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여러 가지 비난과 비판이 많지만 황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도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기자회견문을 읽어나가던 도중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족을 언급하며 약 45초 가량 눈물을 흘렸다.
한 의원은 “한국당 4선 중진의원으로서 마땅히 그만둬야 할 시기에 그만 둔다”며 “시간상으로 볼 때나 능력으로 볼 때나, 당의 사정으로 볼 때나 제일 중요한 이 나라의 사정으로 볼 때 불출마 선언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예산안이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통과 모습을 보면 군소정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대표들은 자신들이 열매를 따 먹기 위한 ‘실업(實業)’을 한다”고 비판하며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정치는 허업’이라고 했던 것은 국회의원이 열심히 일한 소득이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인데 군소정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새기고 21대 국회를 준비하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 계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달라”며회견을 마쳤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맡았던 17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해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는 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저를 가장 사랑해줬고 격려해줬던, 제가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고 탄핵 됐다는 인간적인 정 때문에 오늘 눈물을 흘린 것 같다”며 “탄핵에 반대했지만 막지 못한 것은 4선 중진의원으로서 잘못한 일이고, 개인적으로 그분께 용서를 빌었다”고 밝혔다.
또 당 위기론에 황 대표 책임론이 대두되는 것에 대해서는 “황교안이란 정치인이 10개월 동안 국민들에게 강한 야당 지도자상을 보여주진 못했을지 몰라도, 죽음을 각오한 단식과 투쟁으로 정치판에서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고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엄지영 인턴 기자 circl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