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미군 공습에 이란 내 반미 감정 고조

‘부글부글’ 미군 공습에 이란 내 반미 감정 고조

기사승인 2020-01-04 02:00:00

3일(현지시간) 미군의 공습에 이란 혁명수비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사망하자 이란 현지가 반미 감정으로 들끓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테헤란 시내 지하철역은 물론 지하철 객차 안에선 시민들이 “마르그 발르 움메리카”(미국에 죽음을)라는 반미 구호를 외쳤다.

 이란 국영방송은 3일 그의 일대기를 그린 추모 다큐멘터리를 긴급 편성해 방영했다. 이란 시민이 이용하는 SNS에는 그를 영웅화하고 추모하는 내용의 사진과 글이 빠르게 늘어났다.

일부 이란 시민들은 미국에 보복하겠다고 다짐하는 글과 영상을 인터넷에 게시했다.

‘다시 보는 이란’의 저자이자 혁명수비대 전문가인 나르게스 바조글리는 3일 트위터에 “미국은 매우 인기 있는 이란 국가 공무원을 죽였다. 매우 상징적인 암살인데, 문제는 그 상징이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든다는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테헤란을 비롯해 타브리즈, 케르만 등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이날 금요 대예배를 마친 뒤 미국을 규탄하고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을 추모하는 거리 행진이 벌어졌다.

하지만 한편에선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려를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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