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딜레마...이번엔 대장암세포 자살 유도

아스피린 딜레마...이번엔 대장암세포 자살 유도

기사승인 2020-01-07 13:18:18

아스피린이 대장암세포의 자살(세포사멸·apoptosis)을 유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 연구소의 암 전문의 아하이 고엘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생쥐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 보도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4종류의 대장암 세포주(cell line)로 대장암을 유발시킨 쥐들에 3가지로 용량을 달리해 아스피린을 투여했다. 이 4가지 세포주에는 대장암뿐 아니라 자궁내막암과 공격적인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PIK3CA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 암세포주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432마리의 쥐를 4그룹으로 나누어 3그룹엔 각각 저용량(15mg/kg) 아스피린, 중간 용량(50mg/kg) 아스피린, 고용량(100mg/kg) 아스피린을 투여하고 나머지 한 그룹은 비교를 위해 아스피린을 투여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어 각 그룹으로부터 3마리씩을 뽑아 아스피린 투여 후 3일, 5일, 7일, 9일, 11일째 되는 날에 대장에 발생한 종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이 투여된 쥐들은 모든 세포주에서 암세포의 자연사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스피린 투여량이 많을수록 암세포의 자연사멸이 더욱 늘어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PIK3CA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 대장암세포가 주입된 쥐들은 저용량의 아스피린도 효과가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암 발생'(Carcinogenesis) 최신호(1월 6일 자)에 발표됐다.

한편, 항혈소판제제인 아스피린은 해열, 진통, 항염에 작용하는 가정상비약이자 심혈관 질환 예방약이다. 심혈관질환이 없는 사람이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할 경우 뇌출혈 위험을 높이는 등 부작용이 위험이 크다. 반면, 폐암, 위암, 대장암 등 암 발병률을 낮춘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아스피린 딜레마'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개인에 따라 아스피린 효과 및 위험도가 달라지므로 복용 전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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