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민들이 숙원인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배차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고양시 시민단체인 일산연합회는 오는 2월 말까지 고양시 아파트단지 359곳에서 ‘3호선, 경의중앙선 배차간격 축소 서명운동’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일산연합회는 이날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만으로 출퇴근 인구를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그마저 배차간격이 길어 시민 불편과 분노는 이미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시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산연합회는 또 “2개 전철노선의 배차간격 축소는 지난 10여 년간 반복되는 선거철 표 구걸용 립서비스였을 뿐, 누구 하나 공약실천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거기다 이념성 선심성 행정에만 몰두하는 고양시를 더 이상 믿을 수 없어 시민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산신도시를 가진 고양시는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현재 106만여 명의 거대도시로 성장했음에도 그에 따른 교통망을 확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이후 고양시가 무분별한 주택공급 정책을 펴면서 교통지옥, 출근길 주차장, 고립된 섬 등 불명예스러운 이름까지 달게 됐다.
거기다 경기남부의 경우 새로운 철도망이 개설되고 수도권 급행전철의 운행간격이 크게 좁혀지는 상황에서 고양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넘어 분노감을 나타내고 있다.
많은 시민들은 “인근 파주시까지 감안하면 무려 150만 이상 인구가 전철 2개에 의지하고 있는 셈이 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배차간격조차 제대로 좁혀주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산연합회는 오는 2월 28일까지 서명운동을 한 뒤 서명부를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경기도, 고양시 등 관계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