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8일 “청와대가 총선캠프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현직 장관이 청와대 출신 출마자에 대한 ‘개인 교습’까지 나섰다”며 “지난 달 25일,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인 구로의 유력인사들을 불러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과 오찬을 했다고 한다.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안보위협이 고조되던 시점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야하는 상황실장은 출마예상지역에 내려가 지역 정치인들과 오찬을 하고, 교회를 찾아 인사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국민 앞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불출마를 선언한 장관이 뒤로는 지역구를 친문(文) 인사에게 물려주기 위한 개인 교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런 자들에게 국정을 맡긴 국민들은 무슨 죄인가”라며 “국정은 내팽개치고 오로지 총선에만 정신팔려있는 이 정권의 현주소이고, 본인들끼리 짬짜미만 잘 하면 당선된다는 국민무시의 행동이다. 차라리 이날의 오찬이 박 장관의 특기인 ‘허위 오찬’이라 믿고 싶은 심정이다. 이 날 자리에는 구청장과 광역‧기초 의원들까지 있었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황 부대변인은 “오간 대화가 충분히 짐작가지만, 선거중립의 의무가 있는 현직 장관이 윤실장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거나, 혹은 압력을 행사했다면 당연히 선거법 위반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장관은 윤 전 실장에게 보좌진들까지 넘겨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보좌진들이 의원실 소속으로 월급을 받으며 윤 전 실장의 선거를 도와준다면 이 역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선거개입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