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공격, 美 보복 맞나?… 美, 이란 공격임박 사전입수 정황

이란 미사일 공격, 美 보복 맞나?… 美, 이란 공격임박 사전입수 정황

기사승인 2020-01-09 09:14:49

미국은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충분히 대비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란은 이라크에 미군기지 공격을 사전에 알렸고, 이라크는 이를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간접적으로 미국에 전달한 셈이다.

8일(현지시간) 오전 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 이란이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AP통신이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사일 강국인 이란은 당한 만큼 그대로 되돌려주겠다는 원칙에 따라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15발의 미사일을 쐈다.

공격 후 이란은 미군 80명을 살해하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이를 정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1명의 사상자도 없었다고 확인했다.

극과 극의 이런 인명피해 차이와 관련해 미국이 사전에 이란의 공격을 알고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군이 대피소로 이동하는 등 피해 대비책을 마련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는 것이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 직전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계획을 알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CNN 방송도 “이라크가 이란 관리들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은 뒤 미국에 어느 기지가 공격당할지 사전경고를 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 NBC 방송은 이란의 공격은 매우 정교한 수위조절을 통해 확전을 경계하고 출구를 신경 쓴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그랜드 포이어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전날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 즉각적인 대이란 강경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핵 합의 추진 의사를 내비치며 이 경우 이란에 위대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유화적 메시지도 발신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란의 핵 보유를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라며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등 군사력을 과시, 경고의 뜻도 분명히 밝히는 등 강온 병행에 나섰다.

앞서 이란은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오전 일찍 이뤄진 이날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설명했다고 AP가 전했다.

AP에 따르면 이란 정규군 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 부대가 이번 공격을 개시했으며, 이번 작전의 이름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

한편 이란의 보복 시 ‘불균형적인 방식’의 강력한 응징을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재보복 대신 일단 경제제재를 선택, 한걸음 물러서며 협상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일촉즉발로 치닫던 미-이란간 충돌 위기가 파국을 피하며 가까스로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