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력 단절 여성을 두고 개인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9일 오전 21대 총선을 위한 6차 인재 영입 기념행사에 참석해 41세 홍정민 박사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홍 박사는 민주당 영입 인재 6호로 로스토리를 운영하는 여성 경제인이자 사법시험을 합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에게 “회견문을 들으면서 참 열심히 살아온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엘리트의 길만 살아오신 것 같은데 사연을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원치 않는 경력단절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딸하고 나이가 같은데 차원이 다른 것 같다”며 “내 딸도 경력단절기간이 있었는데 열심히 뭘 안 했다. 홍 박사는 아주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경력단절 여성이 복직하지 못하는 이유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출산과 육아가 여성에게만 경력단절의 사유가 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도 “이 대표의 발언엔 ‘경단녀는 기본적으로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명제가 전제돼 있다. 이 대표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이 단순히 개인의 ‘노오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가”라며 “꿈과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여성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엄지영 기자 circl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