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 48분 이동준의 극적 결승 골에 힘입어 중국에게 1-0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공격에서의 호흡은 물론이고 수비도 허술했다.
김 감독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꺼내든 카드도 신통치 않았다. 특히 후반 28분 엄원상을 대신해 마지막 교체카드로 쓰인 정우영이 그랬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은 대표팀 엔트리 23명 중 유일한 유럽파로 기대를 모았다. 김 감독이 원했던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의 차출이 모두 무산된 가운데 정우영에게 쏠리는 기대와 관심은 자연스레 클 수밖에 없었다.
소속팀에서 자주 기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경기 감각을 떨어뜨린 모양새였다. 이날 정우영이 보인 활약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활동량은 좋았으나 돌파 시도가 번번이 가로막혔다. 공격 흐름을 끊는 장면도 잦았다. 후반 40분에는 수비 과정에서 무리한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우영도 자신의 플레이가 불만족스러웠다. 그는 “교체로 들어간 선수는 흐름을 바꿀 수 있어야 하고 팀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고개를 떨어트렸다.
그는 “훈련할 때보다 시합을 뛰게 되면 흐름이나 경기 운영 부분에서 확실히 다르다. 첫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며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음을 털어놨다.
첫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정우영이지만, 이제 첫 출전에 불과하다. 기량을 보여주기엔 출전 시간이 짧았던 것도 사실이다. 정우영이 다음 상대인 ‘강호’ 이란을 상대론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