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들, 류석춘 파면 집회…“퇴임 앞뒀는데 학교가 늦장 징계”

연세대 학생들, 류석춘 파면 집회…“퇴임 앞뒀는데 학교가 늦장 징계”

기사승인 2020-01-13 17:21:03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학생대책위)는 13일 정오 서울 서대문구 캠퍼스 내 학생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성폭력 가해자 류 교수를 파면하고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호하라”고 밝혔다.

김은결 학생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사건이 발생한 지 4개월가량 흘렀고, 류 교수에게 상처를 입은 학생들이 계속 사과와 그의 파면을 요구했다”며 “학교는 아직도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절차대로 해결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한 강의실을 위해, 학생들이 누릴 오롯한 교육권을 위해 총장 면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이 고의적으로 늦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임재경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활동가는 “류 교수에 대한 징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도 없고, 그는 다음 학기 필수과목 강의를 맡기까지 했다”며 “학교 당국의 태도는 의도적인가 싶을 정도로 안일하고 나태하다”고 규탄했다. 이어 류 교수가 정년퇴직을 앞뒀다는 사실을 들어 “학교가 그를 명예롭게 퇴임 시켜 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학교 당국은 그에게 수업을 배정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세대는 오는 1학기 류 교수에게 사회학과 전공과목 ‘경제사회학’과 교양과목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등 두 개 강의를 배정했다. 그는 이번 1학기를 마치고 정년퇴직할 예정이다.

류 교수를 조사해 온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최근 1차 회의에서 류 교수를 징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보받은 류 교수가 재심 의견서를 제출했고, 윤리인권위원회는 곧 2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연세대 자체 징계 절차에 따라 2차 회의 결과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위원회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류 교수는 일본군위안부를 성매매에 비유하고, 이에 항의한 학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해 9월 19일 수업 도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며,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한 학생이 항의하는 질문을 하자 그는 “궁금하면 한번 해보라”라고 대답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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