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호조와 원화 강세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주요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는 작년 매출 104조9000억원, 영업이익이 3조50000억원, 순이익 3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8%와 46%, 105%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의 경우 2015년에 90조원을 넘어서고 4년 만에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018년(2조4222억원)보다 늘어 3조원대를 회복하지만 2017년(4조5747억원) 수준에는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만 보면 매출액 27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 11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은 2033억원 적자에서 8526억원로 흑자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는 작년 연간 매출액 56조9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 순이익 1조9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 순이익은 64% 뛴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컨센서스(10억원대 반올림)는 매출액이 14조9000억원, 영업이익 5500억원, 순이익 5100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1%, 영업이익 43% 많다. 순이익은 전년 943억원에서 5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같은 호실적은 작년 미국 시장에서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등 수익성이 높은 SUV 신차가 선전했기 때문이다. 북미 기아차 판매법인은 텔루라이드가 월 6천대 이상 팔리며 3분기 흑자 전환했다.
국내에서는 그랜저, 쏘나타, K7, K5 등 신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원화 약세로 인해 수출에 있어 강점을 가질 수 있었으며, 현대차 노조 임단협도 8년만에 무분규로 정리됐으며 기아차 통상임금 문제도 정리됐다.
하지만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고, 인도가 예상과 달리 부진했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현대차가 4분기에 선진국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2.6% 상승하는 등 제품구성 개선효과가 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오는 22일 작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