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전파 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춘절’ 맞이해 한국 온 中 여성서 검출

사람 전파 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춘절’ 맞이해 한국 온 中 여성서 검출

동승자 5명 증상 없어 검사 미시행…"사람간 전파 가능성 있어"

기사승인 2020-01-20 16:47:25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환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고 있는 35세 여성으로, 중국 명절인 ‘춘절’을 맞이해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자는 5명으로 집계됐으며, 증상이 없어 바이러스 검사는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같은 항공에 탑승한 접촉자 수는 파악되고 있지 않고 있다.

20일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8시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유입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환자는 전날인 19일 중국남방항공 CZ6079(12시11분)을 통해 입국했고, 인천공항검역소는 중국 우한시 입국자 검역을 하는 과정에서 발열·오한·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를 발견해 검역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결과에 따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곧바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했고, 질본은 환자의 검체를 채취해 판코로나바이러스 PCR 검사를 시행, 양성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PCR 산물을 추출해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중국에서 분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염기서열 비교 후 확진했다.

확진환자는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으로, 우한시 거주자로 확인됐다. 중국 명절인 ‘춘절’을 맞이해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환자는 입국하기 하루 전인 1월 18일부터 발열·오한·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어 중국 우한시에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감기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한시 전통시장을 방문한 적은 없었고, 시에서 확진환자나 야생동물과의 접촉력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환자 상태는 안정적인 상태이고, 폐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환자는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지역사회에 노출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동행한 인원이 5명 정도이고, 접촉자 조사는 아직 진행 중에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5명 정도의 동행자가 있는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다만 비행기라는 밀폐된 공간 안에서의 접촉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메르스, 사스 때 준용했던 것처럼 환자 동선을 먼저 파악하고 있다”면서 “비행시간은 3시간 이내로 보인다. 환자와 근접한 좌석에 있는 승객, 이 환자를 담당했던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서 관리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 탑승자 명단은 파악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환자가 탑승한 중국남방항공의 수용 인원은 약 180여명 정도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질본은 확인된 접촉자를 대상으로 관할 보건소에 명단을 통보해 14일간 능동감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능동감시는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1일, 2일, 7일째 유선 연락하여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증상발생시 격리 및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발생한 능동감시 대상자는 15명으로, 이중 1명은 감시해제 상태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7명이 신고 됐고, 이중 4명은 격리해제, 3명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격리가 해제된 4명 중 3명은 인플루엔자로 확인됐으며, 격리 중인 3명에 대한 결과는 1일 이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질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하여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사람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우한시에만 198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베이징에 2명, 선전에 1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한시 환자 198명 중 170명은 격리 중에 있고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중증환자가 35명, 위중한 환자가 9명으로 나타났다. 태국과 일본 또한 우한시를 방문해 해당국가에서 진단받아 유입된 환자가 각각 2명, 1명으로 보고됐다.

정 본부장은 “이미 중국 우한시 보건당국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특히 가족간의 전파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또한 사람간의 전파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전염력의 크기 등은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면서 “또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환자에 대해서는 증상에 대한 대증적 치료가 시행된다. 의료진의 판단 하에 항바이러스제 또는 2차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가 투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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