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예린·림킴·잔나비 ‘최다 후보’…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미리보기 [들어봤더니]

백예린·림킴·잔나비 ‘최다 후보’…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미리보기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0-01-22 13:12:28

인기나 판매량에 관계없이 ‘음악적 성취’만으로 수상자를 가려 한국의 ‘그래미 어워즈’로 불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27일 오후 7시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17회를 맞은 행사로, 2018년 12월1이루터 2019년 11월30일까지 12개월동안 발매된 음반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시상은 종합 분야와 장르 분야로 나뉘어 이뤄진다. 종합 분야는 올해의 음반, 올해의 음악,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신인 총 4개 부문에서 이뤄진다. 장르 분야는 최우수 록·모던록·메탈&하드코어·팝·댄스&일렉트로닉·포크·랩&힙합·알앤비&소울·재즈&크로스오버를 아우른다. 

22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발표된 후보 명단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부문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백예린, 잔나비, 림킴이다. 종합 분야에선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후보로 선정됐고, 장르 분야에서도 최우수 팝 음반 및 노래(백예린), 최우수 모던록 음반 및 노래(잔나비),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및 노래(림킴)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노래 등 3관왕을 차지한 그룹 방탄소년단은 이번엔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노래, 최우수 팝 노래 총 세 부문 후보로 올랐다.

△ “여성 아티스트 약진 돋보여”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명단을 살펴보면 팝 부문 여성 아티스트들이 활약이 돋보인다. 5개 후보로 오른 백예린을 비롯해 최우수 팝 음반 후보 6명 중 3명(백예린 우효 태연)이 여성이다. 최우수 팝 노래에선 그룹 있지(ITZY)의 ‘달라달라’ (여자)아이들의 ‘라이언’(Lion) 등 여성 아이돌의 곡이 후보로 지목됐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있지와 (여자)아이들을 주목하면서 “우리가 평소 접했던 청순한 아이돌 혹은 ‘예쁘다’ ‘귀엽다’는 이미지로 설명되지 않는, 다양성을 가진 아티스트란 점에서 이들이 후보로 오른 것에 크게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림킴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김예림’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림킴은 2016년 미스틱 스토리(당시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뒤 작년 10월 ‘아시아 여성’의 시선을 담은 EP ‘제너레아시안’(GENERASIAN)을 냈다.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음반은 아니지만,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고 평가”(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받아 5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박희아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림킴은 솔로 음반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이 정립한 프로듀싱과 퍼포먼스, 메시지, 음악을 구성하는 포맷 등 여러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 “위대한 거인에게 작은 보상”

특별분야인 공로상은 ‘작은 거인’ 가수 김수철에게 돌아갔다. 김수철은 1979년 밴드 ‘작은 거인’의 멤버로 데뷔한 뒤 솔로로 전향해 ‘못다 핀 꽃 한송이’ ‘내일’ ‘정신차려’ ‘왜 모르시나’ ‘젊으 그대’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1980년대를 풍미했다. 국악과 록을 접목하는 등 실험적이고도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여 2018년 발표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솔로 1집을 32위에, 작은 거인 2집을 47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김창남 선정위원장은 “이번 공로상 수상은 김수철이 40여년 간 이뤄온 위대한 거인으로서의 업적에 대한 아주 작은 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대 선정위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수철은 록과 국악으로 팝의 본질을 꿰뚫었다”며 “서양의 전기 기타에 우리네 산조를 접붙여 기어이 ‘동서양의 음악적 조화’를 피워내고야 말았다”고 평가했다.

△ “선정위원 성비·연령 비율 맞추려 노력”

한편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는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를 선정위원장으로 학계, 대중음악평론가, 매체 음악담당기자, 음악방송PD, 시민단체 관계자 등 56인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선정위원 대부분 3~40대 남성으로 특정 세대·성별의 목소리가 과대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정위원장인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는 “1회부터 함께 했던 분들이 계속 심사위원 직을 맡으면서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며 “선정위원회를 꾸릴 때 가급적 젊은 분들과 여성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털어놨다. 고동석 선정위원은 “연령대가 높고 남성에 치우친 경향이 있지만, 선정위원회가 의도한 건 아니며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 사진=이은호 기자,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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