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남보원이 영면에 든다.
23일 오전 11시 서울 일원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이 엄수된다. 유족으로는 아내 주길자 여사와 두 딸이 있으며, 발인식을 마친 뒤인 오후 1시50분 서울 양재대로의 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남한산성에 있는 선영이다.
1936년 3월5일 북한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코미디 무대에 발을 들였다. 사람과 사물의 소리를 그대로 따라해내는 성대모사 능력과 평안도 사투리를 무기로 극장과 TV를 오가며 ‘원맨쇼 넘버원’이라고 불렸다.
이런 활약상을 인정 받아 생전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1996),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2007),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행복한사회만들기 부문(2015),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고인은 연초부터 건강에 이상을 보여 서울순천향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21일 오후 3시30분 별세했다.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에는 선우용녀, 남진, 전유성, 임하룡, 김학래, 이홍렬, 하춘화, 심형래, 이경규, 이경실, 지석진, 유재석, 조세호 등 후배 연예인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김선근 KBS 아나운서는 SNS를 통해 “누군가 ‘롤모델이 누구냐’라고 물어보면 대답은 늘 남보원 선생님이었다”면서 “천국에서의 원맨쇼도 선생님답게 유쾌하고 즐거울 것이라 믿는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남희석도 SNS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진짜 코미디언. 선생님 뵙고 반성 많이 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