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항공업계가 또 한번 비상에 걸렸다.
작년 일본 불매 운동과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판매 부진이 장기화됐다. 노선 다각화를 위해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를 비롯한 8개 국적항공사들이 중국 운수권으로 활로를 되찾고자 했으나 ‘우한 폐렴’이 또 다른 악재로 번질까 긴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 4회(월·수·금·일) 운항하는 인천∼우한 항공편을 이달 31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은 "해당 항공편 예약 승객에게 운휴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며 "2월 이후 우한 노선 운항과 관련해서는 중국 당국의 조치 사항과 연계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우한 폐렴'과 관련해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당국이 24일부로 우한 공항의 모든 국내·국제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를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작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우한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받은 티웨이항공도 지난 21일 밤을 시작으로 주 2회(화·토) 해당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운항 재개 일정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2월까지 취항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가 연일 커지면서 항공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환자 발생 지역이 아시아 전역으로 점차 넓어지는 데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 현지는 물론,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까지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부진과 미중 무역 분쟁 등 작년에 항공업계를 덮친 악재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우한 폐렴이)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면 실적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