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에서도 2명의 남성이 고열 등 우한 폐렴 의심 증세로 검사를 받는 사례가 나오면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등 SNS 등에는 ‘경대병원에 우한에서 온 폐렴 환자가 왔다’ 등의 가짜뉴스가 퍼져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7일 페이스북에는 ‘지금 경대병원에 우한에서 온 폐렴 환자가 응급실로 들어왔다고해요. 제 부모님 지인께서 대구경북대병원 응급실 진료센터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직접 들은 내용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빠르게 확산되며 사실여부 확인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댓글 수천 개가 달렸다.
이에 몇 시간 뒤 ‘병원 문의 결과 현재 해당 환자는 응급실 내부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로 차에서 대기 중이며 의료진이 확인 중이라고 합니다’라는 글로 시민들의 안심시키기도 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하루 전인 27일 대구와 경북 지역 각각 1명씩 총 2명의 남성이 고열 등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보여 경북대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오전 2명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설 연휴가 끝나고 개학을 맞은 학교와 유치원‧어린이집에도 비상이 걸렸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마스크를 쓰게 하고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등원‧등교를 보류한 학부모도 꽤 보였다.
결혼 8년인 차인 주부 배모(39)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7살 난 아들을 유치원에서 데리고 왔다.
배씨는 “아침에도 등원을 시킬지 고민하다 겨우 보냈는데 유치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 문자’를 받고는 불안해서 다시 집에 데리고 왔다”며 “설 연휴 때 여행 갔다 온 학생들도 있을 건데, 당분간 집에서 쉬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맘카페인 ‘대구맘365’에는 의심환자 현황 정보를 공유하며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낼지 묻는 글이 이어졌다.
아이디 ‘또야***’은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실 건가요?”라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치과 예약은 미뤘는데 어린이집은 정말 고민된다”는 글을 남겼다. 또 아이디 ‘황금***’은 “우한폐렴이 무서워서 1~2주 정도 집에서 보살필 계획”이라며 “설 때 중국 여행객들도 많이 왔다갔다고 하니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시교육청은 중국 우한을 방문한 모든 학생·교직원에게 증상이 없더라도 입국 후 14일간 등교·출근하지 않도록 했다. 또 중국 관련 교류 행사는 당분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김재동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감염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24시간 비상방역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대응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을 방문한 시민은 폐렴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절대 먼저 의료기관을 찾지 말고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관할 보건소에 상담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 능동감시 대상자는 기존 6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경북에서도 12명이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됐다.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