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5번째 확진자(33세 남성, 한국인)가 확진 전까지 서울 성동구, 성북구, 중랑구, 강남구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국내에서 확인된 5~11번째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의 자세한 동선과 접촉자 등 현재까지 파악된 역학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5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총 29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지인 1명(9번 확진자·28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5번 환자는 한국에 입국한 뒤 지난달 26일 서울 성동구에서 한 역술인(선녀보살)을 만났고 성북구의 숙소로 이동했다. 인근 편의점(이마트24, GS25), 슈퍼마켓(두꺼비 마트)을 이용했다.
다음 날 오전에는 성북구 일대의 잡화점(다이소), 마사지숍(선호케어), 식당(돈암동떡볶이), 슈퍼마켓(두꺼비마트, 럭키마트) 등을 방문했다.
28일에는 성북구의 한 미용시설을 찾은 뒤, 버스를 타고 중랑구에 있는 슈퍼마켓(가락홀마트), 식당(이가네바지락칼국수)을 이용했다. 이후엔 지하철로 강남구의 한 웨딩숍(와이즈웨딩)을 방문했다.
이 환자는 29일 아버지 차를 타고 중랑구의 한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으로 이동하기 전까진 자택에서 지냈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장시간 머무른 버스, 음식점, 슈퍼마켓 등에 대한 환경 소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5번 환자와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9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접촉자 통보를 받은 뒤 계속 자택에 머물렀고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으로 옮겨졌다.
또한 지난달 3번째(54세 남성, 한국인) 확진자와 함께 식사한 뒤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는 6번째(55세, 한국인) 환자는 증상이 발현된 뒤 총 26명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환자는 지난달 26일 자택 근처의 교회(명륜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교회 식당에서 식사했다. 당일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종로구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귀가했다.
3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은 27일부터는 사흘간 자택에서 머무르다가 3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6번 환자의 가족인 10번 환자(54세 여성, 한국인), 11번 환자(25세 남성, 한국인)는 지난달 30일 자차로 경기 고양시 일산의 미용실(메종드아이디헤어 백석벨라시타점)을 들렀다. 이후 접촉자 통보를 받고 계속 자택에 머무르다가, 확진 판정을 받자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7번 환자(28세 남성, 한국인)의 접촉자는 21명이다. 환자는 증상 발현 이후에는 주로 자택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으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외 8번 환자(62세 여자, 한국인), 9번 환자(28세 여성, 한국인), 10번 환자(52세 여성, 한국인), 11번 환자(25세 남성, 한국인), 12번 환자(48세 남성, 중국인)의 동선은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12번 환자는 입국부터 확진 판정 전까지 열흘 넘게 국내에 머물러온 상태라 동선과 접촉자 수 파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들 12명은 모두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입원·격리돼 치료 중이다. 환자들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4번째 환자도 안정적인 상태에서 폐렴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까지 확진 환자의 접촉자 수는 465명으로,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되고 있다. 8~12번째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전체 접촉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