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의겸, 깔끔하게 내려놓으라”

진중권 “김의겸, 깔끔하게 내려놓으라”

기사승인 2020-02-02 04:30:00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예비 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가 “김의겸, 참 저렴하게 산다”고 날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 투기 해놓고, 이제 와서 ‘환원할 테니 공천 달라’고 하면, 누가 그 환원에 진정성이 있다고 하겠나. 투기로 번 돈, 공천과 맞바꿔 먹었다고 하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인에게는 ‘삶의 기술’(ars vivendi) 못지 않게 ‘죽음의 기술’(ars moriendi)이 필요하다. 즉, 죽을 때 잘 죽어야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너절하게 굴지 마시고, 이쯤에서 깔끔하게 내려놓으시라. 그래서 재산환원의 진정성이라도 지키시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어쩌다 양정철-탁현민이 연출하는 싸구려 이벤트에, 공천 달라고 질질 짜는 3류 신파극만 남았는지. 정말 안쓰러워서 눈물 없이는 못 봐주겠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 문제는 정치적 정무적 판단의 영역으로 보이는데, 왜 계속 검증위가 매듭을 지어주지 않는지 잘 모르겠다.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라고 호소했다.

또 투기 논란이 일었던 자신의 흑석동 상가건물을 이미 매각하고 차익 또한 모두 기부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3일 열리는 회의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려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규환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부동산 투기 혐의로 국민들의 공분을 산 김 전 대변인이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항변한 꼴”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아무도 김 전 대변인에게 출마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며 “그렇게 예비후보로 뛰고 싶고, 그렇게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면 당당히 무소속으로 출마하시라”고 말했다.

이종철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 대변인이 최근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한 편지를 공개한 사실을 짚으며 “‘조국 편지’에 이어 ‘이해찬 편지’도 또 크게 보도됐으니 김 전 대변인이 오히려 선거운동을 독점하고 있는 형국”라고 지적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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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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