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에 중국선 HIV치료제·전통 감기약 ‘품절’

신종 코로나 확산에 중국선 HIV치료제·전통 감기약 ‘품절’

기사승인 2020-02-06 14:51:30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 입증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법이 중국에서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내 병원들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으며, 약품 부족 현상도 나타나자 자신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을지 모른다고 의심하는 일부 중국인들이 자가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치료제인 칼레트라의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제약사가 만든 이 약품은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효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HIV를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칼레트라가 지난 2003년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에 기여했으며, 우한 폐렴 치료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중국 의료계에서 나왔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항바이러스 약품의 효과가 입증된 바 없다고 경고하면서도, 칼레트라와 같은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혼합제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칼레트라를 합법적인 경로로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비공식적인 경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칼레트라를 가지고 있는 HIV 환자에게 기증을 받거나,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중국 HIV 감염자를 위한 비영리 단체가 HIV 환자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칼레트라를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신종 코로나 감염자의 부탁을 받고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중국 국영 매체 신화통신이 중국 전통 감기 치료제인 솽황롄이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보도하자, 해당 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일도 있었다. 이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솽황롄은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보도했지만, 이미 중국내 상황롄 재고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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