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문재인‘씨’라고 부르면 막 잡아갈 분위기. ‘문재인씨’ 자체가 존칭인데, 그걸로도 모자르다니, 걔들에게는 문재인이 공화국 최고존엄인 모양. 미친 거 아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북한인가? 자기들은 ‘우리 이니, 우리 이니’ 하면서 대통령을 아예 애 취급하면서.... 근데 우리 이니, 아침에 맘마는 먹었나?...........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해’?”라며 “아니,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야.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 때찌할 꺼야”라고 조롱했다.
앞서 1년 전 온라인에 공개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이용진이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뒤늦게 일부 시청자들이 이용진의 호칭이 무례하다고 지적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해 2월 공개된 tvN D 디지털 예능 ‘괴릴라 데이트 - MC 딩동 편’에서 나왔다. 출연자들이 게스트인 MC 딩동을 ‘사전 MC계의 대통령’이라고 소개하자, 이용진은 “문재인씨 얘기하는 거냐”고 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제작진은 별다른 공지 없이 해당 방송을 삭제했다. 이용진은 공개 계정으로 운영하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소속사 A9미디어 측도 입장을 내지 않는 상태다.
의존명사 ‘씨’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상대를 비판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지난해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국민들 중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받아들이는 이가 거의 없다”며 ‘조국 씨’라고 호칭했다.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2013년 서울역 집회에서 ‘박근혜 씨’라고 말해 논란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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