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에어컨·가습기·스파 사용 자제”… 韓, 마스크·손씻기만 주구장창

홍콩 “에어컨·가습기·스파 사용 자제”… 韓, 마스크·손씻기만 주구장창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대두 상세 예방수칙 요구돼… 중수본 “질본과 검토”

기사승인 2020-02-07 12:36:55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례정의 확대에 따른 지역내 유증상자 및 의심환자가 추가로 나타날 것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구체화된 예방 수칙 마련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 6일 홍콩 보건부 산하 건강보호센터(Centre Health Protection, CHP)는 가습기, 미스트 등 수증기가 분사되는 에어로졸 기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앞서 에어컨으로도 감염 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용을 자제를 홍콩인들에게 요청했다. 

우리나라도 국민들에게 꾸준히 예방 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과 달리 마스크 착용, 손씻기, 1339 신고로 국한되는 모양새다. 

참고로 방역당국은 7일 오전 9시부터 신종코로나 사례정의 확대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절차(5판)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신종코로나 사례정의는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으로 확대되며 신종코로나 유행국가 여행력 등을 고려한 의사의 소견에 따라 의심되는 자로 변경된다.

의사환자 기준은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자 ▲확진환자의 증상발생 기간 중 확진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자 ▲의사 소견에 따라 신종 코로나가 의심되는 자 등으로 넓어졌다. 

사례정의 확대는 지역 내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둔 강력한 조치임에는 틀림없다. 향후 지역에서는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다수의 국민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 본부장)도 6일 “사례정의 확대에 따라 확진환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으며 감염원을 찾기 어려운 지역사회내 환자도 발견될 수 있다”면서 “지역사회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홍콩 CHP와 같이 ‘디테일한’ 대국민 신종코로나 예방수칙 마련은 제자리라는 점이다. 관련해 중앙사고수습본부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7일 오전 브리핑에서 중수본 관계자는 기자의 질문에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상의를 해야 한다”며 “지적 부분을 고려해 추가적이고 세밀한 예방 수칙 검토를 해보겠다”고만 말했다. 

한편, 신종코로나에 따른 의료기관 손실 보상 관련, 정부는 당장 구체적인 보상 기준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노홍인 총괄책임관(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다양한 형태의 손실이 발생하는데, 기준을 만들고, 이에 부합되는지 여부는 손실보상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보상이 이뤄진다”며 “구체적 보상 기준 명시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일률적 기준 제시는 어렵다”고 난색을 보였다. 

7일 오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는 24명, 1106명 중 842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격리해제됐고, 264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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