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종코로나 통계, 국내 대입 불가… 집계 방법 달라”

“中 신종코로나 통계, 국내 대입 불가… 집계 방법 달라”

“국내서 질병 전염성·치명성 모두 낮아”

기사승인 2020-02-07 16:45:52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임상적 특성이 중국과 상이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신종코로나감염증 중앙임상TF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TF팀은 신종 코로나가 중국에서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확진자 치료 과정에서 얻은 근거에 따르면 임상적으로 중증질환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신종 코로나의 치명률에 대해 “중증도가 높지 않아, 병원 치료를 받으면 문제 없이 퇴원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파력에 대해서는 “R0값으로 비교했을 때 사스는 3, 메르스는 4, 신종 코로나는 2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R0값은 1명의 환자가 얼마나 많은 2차 감염자를 발생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방 교수는 “전문가들의 토의 결과, 신종 코로나는 세대기가 짧아 확산력은 높다고 파악했다”고 밝혔다. 세대기는 첫 환자가 2차 환자를, 2차 환자가 3차 환자를 만들어내는 시간 간격이다. 

TF자문위원장을 맡은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나온 신종 코로나 관련 수치들을 우리나라에 대입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확진자를 집계할 때 분모에 폐렴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확진자들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라며 “국내 수치 집계 방식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중국 우한지역에서 신종코로나 치명률이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우한지역에서 환자를 적절히 치료하지 못해 사망률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의 종식 시점에 대해 “날씨가 따듯해지면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총 24명이다. 이 가운데 2번 확진자는 5일, 1번 확진자는 6일 각각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1386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1번 확진자의 접촉자 45명은 3일 격리에서 해제됐다. 2번 확진자의 접촉자 75명도 7일부터 순차적으로 격리에서 해제된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10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264명이 현재 격리 상태로 검사를 받고 있다. 나머지 842명의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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