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신종코로나 위기경보 수준 유지하되 최악 상황 대비할 것"

정세균 총리 "신종코로나 위기경보 수준 유지하되 최악 상황 대비할 것"

신종코로나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주재

기사승인 2020-02-09 16:50:4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위기경보단계 수준을 상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중국 외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주요 국가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국 내 다른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도 상황에 따라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코로나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환자가 국내에서 확인된 지 20여일이 지났다. 낙관도 비관도 모두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먼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점은 중국 내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내일부터 대규모 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지역사회 전파도 우려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위기경보단계를 상향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면서 “하지만, 관계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현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한 결과, 확진자들이 현재까지 모두 정부의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낮은 점, 우리의 의료 수준으로 대응이 가능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현 위기경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총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계획들이 있다고 전했다.

우선 국외 발생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추가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하기 위한 자가진단 앱을 오는 12일 부터 본격 시행하고, 중국 외에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주요 국가 입국자를 대상으로도 검역을 강화한다.

또 여행 이력을 의료기관에 제공해 의심환자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도록 하고,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국 내 다른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도 상황에 따라 추가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사회 전파와 확산에 대비한 대책도 마련한다. 정부는 현재 198개인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을 900개 이상 확보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공공뿐만이 아니라 민간을 포함한 지역 내 가용 의료자원을 사전에 파악하고, 필요시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이를 위해 지자체는 보건소 뿐만 아니라 행정인력, 물적자원을 모두 동원하는 총력태세를 갖춰주시기 바라고, 의료계에서도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있는 불편 해소를 위해서도 “확진자 동선에 대한 서로 다른 정보로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가 협의해주고, 각종 시험이나 회의 등 집단행사에 대해서는 운영지침을 신속히 전파해 혼란을 방지해 주시기 바란다”며 “마스크와 손소독제 긴급수급 조정조치도 현장에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꼼꼼히 준비해달라”라고 강조했다.

중국 우한에 남아있는 우리 교민들에 대한 보호도 약속했다.

정 총리는 “아직도 우한에는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들과 그 가족들이 남아 있다. 정부는 그분들을 안전하게 국내로 모셔오기 위해 조속히 임시항공편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관계부처는 중국 당국과의 협의, 관련 지자체에 대한 설명, 철저한 방역을 위한 조치 등을 꼼꼼히 챙겨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