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영화 ‘어벤저스’에서 헐크 역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 마크 러팔로가 ‘기생충’ HBO드라마판의 송강호 역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콜라이더는 10일(현지시간) 다수의 관계자에게 들었다면서 “아직 ‘기생충’ 드라마화는 초기 단계이고, 공식 캐스팅이나 심지어 완성된 각본도 없지만, 제작사가 마크 러팔로를 드라마 주연배우 중 한 명으로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러팔로는 영화 ‘어벤져스’의 헐크·브루스 배너 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다. 영화 ‘비긴 어게인’, ‘셔터 아일랜드’,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등에도 출연했다.
콜라이더는 현재 드라마의 플롯에 관한 구체적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고, 캐릭터들이 원작과 동일할 필요는 없어서 러팔로가 정확히 어떤 배역을 맡게 될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부분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의 캐스팅이 먼저 이뤄진다는 점, 그리고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가 맡은 기택 역이 그나마 제일 비중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러팔로도 비슷한 배역으로 고려되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HBO 측은 “‘기생충’에 영감을 받아 제작될 시리즈는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며, 캐릭터나 배역에 관한 그 어떤 추측도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한편 ‘기생충’ 드라마판 제작에는 영화 ‘빅쇼트’, ‘바이스’를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과 봉준호 감독, CJ ENM이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다만 몇 부작을 만들지, 누가 연출을 맡을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작품에는 영화에 나오지 않은 여러 세부 설정들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봉 감독은 ‘기생충’ 드라마판 제작이 알려진 뒤 “각본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핵심 아이디어들을 모두 쌓아뒀는데 영화 러닝타임인 2시간 안에는 이 아이디어를 모두 담을 수 없어 아이패드에 저장해뒀다”며 “내 목표는 이 드라마를 6시간 분량의 영화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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