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인구 1억 돌파…축포 대신 '경계' 분위기

이집트 인구 1억 돌파…축포 대신 '경계' 분위기

기사승인 2020-02-12 13:58:22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이집트 인구가 1억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인구절벽에 고민이 깊은 우리나라와 달리 안보위협으로까지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11일(카이로 현지시간) 이집트 정부에 따르면 이날 낮 중부 미니아(알미니아)주(州)에서 1억 번째 국민 야스미네 라비에라는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하지만 이집트 당국은 인구 1억명 돌파를 축하하기보다는 인구 급증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10년 후 2030년 이집트의 인구는 1억2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억명 돌파를 앞둔 지난주 이집트 내각은 인구 급증세에 “고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고,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은 인구 증가를 테러에 맞먹는 안보위협으로 표현했을 정도다.

이집트의 가파른 인구 증가는 2008년 이래 출산율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 가임 여성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수, 즉 합계출산율은 3.5명으로 한국의 3배가 넘는다. 연간 인구증가율은 1.8%로 6개월마다 인구가 100만명씩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1990년∼2000년대에는 산아제한 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 출산율이 5.2에서 3.0까지 떨어졌지만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 무렵부터 계속 오름세다. 이에 시시 대통령 정부는 과거 한국의 ‘둘이면 충분하다’는 슬로건 아래 산아제한을 펼쳤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라 고질적 경제난과 고실업, 교통난, 주택난, 인프라 부족은 더욱 악화하는 양상이다. 이집트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빈곤율은 2015년 27.8%에서 지난해 32.5%로 악화됐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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