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최고 작품상 수상소감을 말한 것을 두고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가 “우리 팀끼리 미리 정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12일 SNS에 올린 글에서 “혹시라도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으면 제 다음 순서로 이미경 부회장님 소감을 듣기로 우리 팀끼리 사전에 정해뒀다”며 “생방송이고 마지막 순서라 언제 커트 될지 모른다고 들어서 저는 일부러 소감을 최소 길이로 준비해 빨리하고, 순서를 넘겨드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영어로 “나는 봉준호 감독의 모든 걸 좋아한다. 봉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한 뒤 ‘기생충’ 제작진과 동생 이재현 CJ 회장, 한국 관객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에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했고, ‘기생충’ 오스카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다만 작품상은 통상 제작자와 감독이 함께 후보로 호명되고, 수상 시에도 제작자나 감독이 소감을 말하는 게 관례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소감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는 강유정 강남대 교수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투자배급자가 전면에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 영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그 말(수상소감)은 나중에 천천히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투자배급사로서 얘기해도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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