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하며 온 국민이 기뻐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봉 감독에 대한 숟가락 얹기에 나섰다. 다른 당은 몰라도 자유한국당 만큼은 이 국면에서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어야 할 것이다. 봉준호 생가터 복원이니, 동상을 건립한다느니 떠드는 모습이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봉 감독을 좌파 인사로 분류하여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핍박했던 것이 자유한국당 집권기였다. 더구나 CJ가 제작하는 콘텐츠들이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자 이미경 부회장을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강요하기도 했었다. 봉 감독의 대단한 점은 자유한국당 세력의 집권기 동안 가해진 숱한 탄압을 뚫고 이 같은 거대한 업적을 성취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봉 감독의 작품을 제대로 보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봉 감독 작품의 주제들은 대부분 현실의 부조리와 사회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살인의 추억, 괴물, 기생충까지 하나같이 자유한국당에게는 불편한 내용들일텐데 그냥 하던 대로 미워하는 게 차라리 일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이번 국면에서 해야 할 말이 단 하나 밖에 없다. 지난 정권에서 저질렀던 숱한 핍박에 대해서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시도를 하지 않겠다고 국민들 앞에 맹세를 하는 것뿐이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이 문화예술계에 관심을 가져봐야 나오는 것은 ‘똘이장군’과 ‘배달의 기수’ 류의 국민 선동 정치선전물 밖에 더 있겠는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관심을 끄기 바란다. 자유한국당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대한민국의 국익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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