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낙연, PK친문의 데릴사위 신세… 친문실세들 탐탁하게 여기지 않아”

진중권 “이낙연, PK친문의 데릴사위 신세… 친문실세들 탐탁하게 여기지 않아”

기사승인 2020-02-13 08:49:35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거 봐요. 이 분, ‘민주당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났다’고 했잖아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사태 때 표창장 대국민 사기극에 야당의원이 동원됐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하는 바가 있지요. 실제로 민주당에 들어오면 이 분, 할 일이 많을 겁니다. 지금 이낙연씨, 민주당 내에서 그렇게 안전한 위치에 있지 않거든요. 과거에 노무현이 호남의 데릴사위였다면, 지금의 이낙연은 PK친문의 데릴사위 신세입니다. 친문실세들은 이 분,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을 겁니다. 이 분은 PK출신과는 계통이 다릅니다. 대안이 없으니 그냥 놔두는 거죠. 종로선거 맡기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아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종로가 차기대선을 상징하는 장소잖아요. 박지원 이 분, 민주당에 들어와 이낙연 보이가드 하면서 킹 메이커 노릇 하고 싶으실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은 날아갔지, 김경수는 풍전등화지, 이재명은 자기들이 날렸지. 대안이 없으니 부랴부랴 이재명과 화해하는 한편, 열심히 김두관을 띄우려고 하는데, 쉽지 않을 겁니다. 김두관이 수도권 지역구 버리고 지방으로 내려갈 때에는 나름 풍운의 꿈이 있었겠죠. 실제로 부울경 선거에서 성과를 내면 대선주자 반열엔 오를 수 있을 겁니다. 김부겸도 나름 장관으로서 능력도 보여줬고, 대구에서 생환만 하면 후보군에 오를 겁니다. PK친문들은 이낙연보다 이들 영남주자들을 선호합니다. 솔직히 두 달 전만 해도 주제넘은 걱정을 했었지요. PK친문들이 지지자들 선동해 이재명 잡듯이 이 분도 잡는 게 아닌가. 그런데 종로선거를 맡긴 것을 보니, 친문실세들도 내키지는 않지만 이낙연씨를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좀 불안하겠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딱히 마음엔 안 들어도 정권을 자유한국당에 넘겨주는 것보다는 그래도 이낙연을 대통령 만드는 게 낫죠. 그러니 그를 내치는 것보다는 타협을 하는 게 합리적일 곱니다. 그래도 플랜 A가 아니라 플랜 B에 불과한 이상 당내에서 이 분의 지위는 계속 불안할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후보 시절 당내에서 엄청 흔들어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중엔 결국 분당까지 됐잖아요. 그 거울상에 해당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죠. 그때 실제로 박지원 같은 노련한 보디가드가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아마 박지원씨는 호남의원들 모아 그 역할을 하려고 이미 오래 전에 예상한 듯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 방향으로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구요”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이건 순전히 저의 주관적 ‘추측’입니다. 아직은 망상 수준이니, 그냥 듣고 흘려 버리세요. 차기가 누가 되든 간에 친문실세들이 그 동안 해온 일들은 한번 말끔히 정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분들이 앞으로도 계속 저렇게 뻔뻔하게 나가면, 이미 대선과정에서 이들 신적폐 세력과의 단절 및 그들에 대한 청산요구가 제기될 수도 있죠. 지지자들만 못 느끼고 있지, 지금 보수층은 물론이고 중도층에서도 이들의 행태에 대한 분노지수가 높은 상태입니다. 그 분노를 내내 모른 척 할 수는 없겠죠. 바로 그 때문에 친문실세들의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겁니다. 자기들 사람을 앉히지 않는 한에는 말이죠. 김영삼도 전두환-노태우 감옥 보냈잖아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ps. 민주당에서 양보해 주지 않으면 힘든가 보죠. 그래서 이낙연을 향해 자기의 효용성을 어필하는 것이고. 지금 목포 여론조사는 대충 어떻게 나오나요?”라고 덧붙였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