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이 아파트 매수 계약을 맺은 시민을 무주택자인 것처럼 방송했다는 지적에 대해 “당사자의 요청을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PD수첩’ 측은 12일 오후 공식입장을 내 “제작진은 A씨가 인터뷰 하루 전, 소형 아파트 매수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불했다는 점을 인지했다”면서 “A씨는 선금만 지불했을 뿐 등기가 이전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당 아파트가 노출될 경우 계약이 파기되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계약 사실을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방송 인터뷰에서 A씨는 급격하게 오른 아파트 값으로 인해 겪는 압박감을 토로했다. 이는 A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젊은 세대 대부분이 느끼는 공통된 고민이었다”라면서 “결과적으로 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지 않아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다. 또. 어렵게 인터뷰를 해주신 A씨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PD수첩’ 측은 부동산 문제를 다룬 전날 방송에서 20대 여성 A씨와의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실제로는 아파트 매수를 진행 중인 A씨를 무주택자인 것처럼 보일 수 있게 편집해 입길에 올랐다.
제작진이 ‘무주택자’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A씨가 “이 집을 샀으면 1억 2000만원이 올랐을 텐데”라고 말하는 장면을 담은 점, A씨를 ‘전세 거주자’로 소개한 점, A씨가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는 점 등 A씨를 무주택자로 보이게 연출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A씨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매매가 9억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매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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