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인력을 줄이고, 데이터·투자·신탁 등 비주력 사업의 인력을 늘리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KB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말 그룹의 총 직원은 2만 6183명으로 전년도 말(2만 6655명) 대비 472명(1.8%) 감소했다. 이는 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고 AI(인공지능) 등의 발달로 금융회사의 인력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자회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인력이 지난해 가장 많이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말 직원은 1만 6473명으로 점포가 24곳 줄어들면서 전년 말 대비 387명 감소했다.
여기에 KB증권과 KB손보·생보, KB국민카드 역시 인력이 감축되기는 마찬가지다. KB증권은 지난해 35명, KB손보는 136명, KB생보 18명, KB국민카드 47명의 인력이 줄어들었다.
반대로 그동안 그룹에서 보조적인 역할에 그쳤던 사업들의 인력은 늘어났다. 가장 많은 인력이 확충된 곳은 KB데이터시스템이다. KB데이터시스템은 KB금융의 IT서비스를 책임지는 곳으로 지난해 인력이 59명 증가했다.
또한 부동산 리츠 업무 등을 담당하는 KB부동산신탁(16명), 창업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융자 기능을 담당하는 KB인베스트먼트(18명), KB자산운용(30명), KB캐피탈(32명) 등의 인력도 늘어났다.
비록 인력 증가규모가 소규모에 불과하지만 자회사들의 기존 규모를 고려하면 인력이 대폭 확충된 셈이다. K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인력 증가율은 42%에 달했으며, KB데이터시스템(15%), KB자산운용(13%) KB부동산신탁(10%) 등도 10% 이상의 인력 증가율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이같은 인력 조정은 저금리, 저성장, 저물가의 ‘3低 현상’과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그룹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低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고,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해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데이터 분야 등에 대한 역량 강화에 나선 것.
KB금융 관계자는 "KB국민은행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인력 감소는 퇴직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소한 것"이라며 "데이터와 부동산 신탁 등은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아 인력을 다소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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