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이 분들, 고발 취소하면서도 뒷끝 남기는 거 보세요. 하는 짓이 아주 저질들입니다. 자기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고발 취소한 거 아닙니다. 작전상 후퇴를 했을 뿐이지. 절대 자기들이 잘못 했다고 생각 안 할 겁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급기야 이런 일도. 그리고 선거는 아직 두 달이나 남았습니다. 나도 할 말이 절반 이상 남았구요. 이대로라면 추세는 점점 더 강해질 겁니다. 민심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것이 민주당의 문제입니다. 비판을 수용해 궤도를 수정하는 능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피드백 시스템을 망가뜨렸거든요. 하다 못해 우리집 전기주전자(직구한 겁니다)도 피드백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물이 다 끓으면 스스로 전원을 차단하죠. 전원이 차단되지 않으면 물은 다 증발해 버리고 그 열에 주전자가 녹아내릴 겁니다.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구요”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에는 이 원시적 피드백조차 없습니다. 우리집 주전자만도 못한 거죠. 친문실세와 열성적 지지자들이 이견을 가진 이들을 공격하는 바람에 당내에서 쓴소리가 나올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과거라면 이런 상황에서 진즉에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나왔겠죠. 조국 임명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거늘, 금태섭 의원 빼고 임명강행의 정치적,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는 의원이 한 사람도 없었어요. 외려 공천 받을 생각에 조국 사기극의 단역이나 조역이라도 맡으려고 애를 썼죠. 금태섭 의원은 공격해 입을 막아버리려 하고”라며 저우여당에 대해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당내에서만 그런 게 아닙니다. 지지층을 이상한 종교집단처럼 만들어, 당과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일절 꺼내지도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남의 글에 ‘좋아요’ 누르는 것도 주변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니, 당밖에서도 비판이 나올 수가 없게 된 겁니다. 비판을 하는 몇몇 사람들은 적폐, 변절자, 토착왜구로 매도하고. 그러니 생각 있는 사람들은 다 입을 닫아버리고 속으로만 부글부글 끓게 된 거죠. 이렇게 당의 안팎으로 위험신호를 차단해 버리니, 당이 수렁을 향하는데도 말리는 사람 하나 없게 된 겁니다. 임미리 교수 고발건은 이들이 기초적인 정치적 판단력조차 상실했음을 보여줍니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주전자에는 아마 온도계가 달려있을 겁니다. 그래서 특정한 온도가 되면 전원을 차단하라는 명령을 내리겠죠. 그런데 친문실세들이 그 온도계의 자리에 유시민이니 김어준이니, 뭐 이런 사람을 앉혀놓은 겁니다. 그러니 상황이 임계점을 넘었는데도 ‘계속 가열하라, 가열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거죠. 기억 나실 겁니다. 유시민씨가 ‘진중권, 혼자 떠들게 내버려둬라. 아무도 상대 안 한다.’고 했던 것. 저는 민심이반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고 했잖아요. 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로 표출된 위험신호가 중요한 거죠. 그러니 저를 무시해도, 그 위험신호만은 접수를 했어야죠. 근데 끄떡없다잖아요”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아직 반성할 시간은 있어요. 그런데 반성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이 분들, 고발 취소하면서도 뒷끝 남기는 거 보세요. 하는 짓이 아주 저질들입니다. 자기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고발 취소한 거 아닙니다. 작전상 후퇴를 했을 뿐이지. 절대 자기들이 잘못 했다고 생각 안 할 겁니다. 그런 반성능력 같은 거 갖다버린 지 오래거든요. 휴, 총선이 문제가 아녜요. 그 이후가 문제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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