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봄' 남극대륙서 영상 20도 기록

'남극의 봄' 남극대륙서 영상 20도 기록

기사승인 2020-02-15 03:00:0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포근한 겨울 날씨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남극 대륙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상 20도를 넘는 기온이 측정됐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시모어섬 마람비오 연구기지 과학자들을 인용해 남극 시모어섬에서 이달 9일 기온이 영상 20.75도로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시모어섬은 남극 대륙의 북쪽 끝에 있는데 남극 지역에서 관측 기온이 20도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달 6일 시모어섬 인근의 에스페란사 연구기지에서도 18.3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에스페란사의 기록이 종전 공식 기록(2015년 3월의 17.5도)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사흘 만에 그보다 3도 넘게 높은 기온이 관측된 것이다. WMO의 승인을 거치면 시모어섬의 20.75도 기록이 새로운 남극 최고기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모어섬 마람비오 기지의 연구진은 지난 20년간 남극대륙 서쪽 남극반도의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요동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21세기 첫 10년간에는 온도가 내려갔다가 이후에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고온은 주변 해류 변화와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추정했다.

마람비오 기지의 브라질 연구자 카를루스 샤에페르는 “이 일대에서 무언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번 최고기온 기록이 전 지구적 기후변화의 트렌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라기보다는 일회성 고온 현상으로 장기적으로 대기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는 영구동토층과 대양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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