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29번 환자 산소마스크...의료진 "우려스럽지만 노력 중"

최고령 29번 환자 산소마스크...의료진 "우려스럽지만 노력 중"

기사승인 2020-02-21 01:00:00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두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원에는최고령인 29번 환자(81세, 남성, 한국인)을 포함해 총 3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20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 서성환연구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장(감염내과 교수)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3명의 환자 중 3명은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고 있고 로피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보전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중증이거나 악화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21번, 29번, 30번 환자 총 3명이며, 격리 중인 접촉자 수는 27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최고령인 29번 환자(82세, 남성, 한국)는 아직 감염경로를 확인이 안 된 지역사회 전파자다. 지난 15일 고려대안암병원응급실에 내원했다 폐렴 소견을 보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해 양성판정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고령 환자 치료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환자를 이송받을 당시부터 환자가 고령이라는 점때문에 우려했었다"며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보고에 따르면, 40세 환자에서 치명률이 0.2% 수준이었지만 80세 이상은 14.8%정도로 높다고 알려졌다"며 "우리와 인종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진들도 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서 치료 중 사망 환자가 없다는 것이 국민에 안심을 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해당 환자 상태가 악화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상민 호흡기 내과 교수는 "환자들이 회복까지 시간 걸리고 있다. 환자가 얼마나 버틸수 있는지, 얼마나 적절한 산소가 필요한지가 보전적인 치료에서 중요할텐데 저희 병원과 같은 경우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통해 치료법을 결정하고 있다"며 "환자가 중증으로 오게 되면 산소를 어떻게 준다든지, 어떤 때 에크모가 필요한지 협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 좋아질 때까지 다학제 진료가 필요하다"고 설명을 더했다.

다만, 현재처럼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내 사망 환자도 속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의료진은 내다봤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 중 치명률이 높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 중증인 경우에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확진자들이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새로운 중증 환자가 들어올 경우 '혈장 치료'를 시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혈장 치료법은 완치된 환자의 피에서 혈장(혈청)을 분리해 수혈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혈장 치료법으로 효과를 봤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과거 사스나 메르스 때에도 혈장 치료법이 사용된 바 있다. 

김 센터장은 "혈장 치료는 현재 준비된 상태는 아니다. 만약 혈장 치료법이 준비가 되면 환자 상태가 지금보다(중증으로) 진행되면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생각한다. 인플루엔자, 사스, 메르스 등에 연구한 자료에서 혈장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퇴원한 완치 환자의 재감염 가능성은 낮게 봤다. 김 센터장은 "재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 홍역은 한 번 걸리면 평생 면역이 생기고, 인플루엔자는 변이가 빨라서 그렇지는 않다. 신종 코로나도 변이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간 내에 완치 환자가 재감염되는 일은 안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날까지 코로나19로 서울대병원에 입퇴원한 환자는 총 6명이다. 11번 환자가 이달 10일 가장 먼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며, 지난 19일 6번과 10번 환자가 격리 해제돼 총 3명의 환자가 병원을 떠났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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