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미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 제작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짜파구리’가 포함된 특별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생충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우리 국민에게 큰 자부심이 됐고, 아주 많은 용기를 줬다. 그 점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예술계도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 영화 제작 현장 등에서 불평등한 요소들이 남아 있다”면서 “영화 제작 현장에서 주52시간 근무가 지켜지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 봉 감독과 제작사가 솔선수범해 그것을 준수해주셨는데 그 점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스크린 독과점을 막을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도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영화산업 융성을 위해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 감독이 박근혜정부 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봉 감독은 문 대통령의 긴 축사를 들은 뒤 “너무 조리 있고, 완벽한 어휘를 선택해 기승전결로 마무리하는 것을 보며 글 쓰는 사람으로서 충격에 빠졌다”고 말해 웃음을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정숙 여사가 만든 ‘대파 짜파구리’가 나왔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은 짜파구리는 영화의 소재 중 하나였다.
김 여사는 “저도 계획이 있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역경제가 위축돼 (엊그제) 재래시장에 가서 상인들도 위할 겸 작정을 하고 대파를 샀다. 동행한 이연복 셰프에게 ‘짜파구리’와 대파를 어떻게 접목할지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소고기 안심을 넣으면 너무 느끼할 것 같아 돼지고기 목심을 썼다”며 “저의 계획은 대파였다. 이게 ‘대파짜파구리’”라고 부연했다.
오찬 후 문 대통령과 오찬 참석자들은 본관의 대통령 집무실과 접견실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 제작진 및 촬영진과 사진을 찍은 후 본관에서 녹지원까지 산책한 뒤 이들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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