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 사망자, 발열 1주일 동안 검사 없이 ‘객실 방치’

日 크루즈 사망자, 발열 1주일 동안 검사 없이 ‘객실 방치’

기관지천식 앓는 환자도 크루즈 객실에 격리

기사승인 2020-02-21 11:13:16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후 사망한 승객이 발열 증상을 보인 후 1주일간 바이러스 검사 없이 배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사망한 일본인 여성(84세)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이던 이달 5일 발열 증상이 시작됐으나 12일 배에서 내려 의료기관에 입원했고, 같은 날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검사 다음 날인 1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14일 호흡 상태가 악화돼 산소마스크를 사용했으나 20일 사망했다. 

감염 의심 증상에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았다는 것인데 고령 탑승자를 객실에 방치하다 증상이 악화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후생노동성 간부는 이 여성이 발열 증상을 보이고도 배에서 내리는데 1주일이나 걸린 이유에 관해 “현시점에서는 정보가 없다”는 답변을 하는 데 그쳤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역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이던 일본인 남성(만87세, 가나가와현 거주)도 20일 사망했는데 6일 정도 객실 격리 생활을 거쳐 11일 하선해 입원했다. 이 남성은 이전부터 기관지천식을 앓고 있었다.

사가라 히로노리 쇼와대 교수(호흡기알레르기 내과)는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자는 악화를 막기 위해 약을 계속 쓰는 것이 중요하다. 약이 부족할 위험을 생각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하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동안 지병이 악화되고, 코로나19까지 감염돼 결국 목숨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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