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코로나19’가 250만 대도시를 ‘올 스톱’ 시켰다.
대구도심의 거리는 사람이 없어 을씨년스럽고, 지하철과 버스만 텅 빈 채로 기계처럼 움직이고 있다.
재래시장은 문을 닫았고, 백화점이 폐쇄되면서 대구 경제는 부표를 잃었다.
각종 행사는 취소돼 활력소가 떨어지고, 손님 없는 가계는 문이 내려져 썰렁한 모습이다.
도심이 마비됐다.
21일 대구와 경북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 84명, 경북 26명 등 총 110명이다.
밤 사이 대구 50명, 경북 3명 각각 늘어난 셈이다. 이틀 만에 대구경북에서 1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휩쌓였다.
이처럼 지역사회감염이 현실화 되면서 확진자의 동선파악도 무의미해졌다.
정부도 지역사회감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날 오전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단의 조치에 들어갔다.
대구시와 경북도에서도 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개인 위생준수를 당부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오는 23일 임시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서문시장은 첫째·셋째 일요일을 휴무일로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90%가량 줄어들면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에 앞서 확진자와 가족들이 근무했던 '매천시장'은 지난 19일 일부 폐쇄됐다. 대구 최대 도매시장인 매천시장이 일부 폐쇄한 것은 1988년 개장 이래 처음이다.
같은 날 확진자가 방문한 현대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은 21일과 22일 이틀간 휴업에 들어갔고, 동성로 교보문고 대구점은 하루 문을 닫았다.
또 선제적 조치로 동아마트 수성점은 23일, 동아백화점 구미점·수성점·본점·강북점과 NC아울렛 엑스코점·경산점 6곳은 24일 하루 휴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구시교육청은 유치원 341곳과 초·중·고·특수학교 459곳의 개학을 다음 달 9일로 1주일 연기했다.
이 밖에 천주교 대구대교구도 2주간 모든 모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885년 건립된 이후 미사가 중단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경북지역도 마찬가지다.
우선 지난 20일 예정된 영덕대게 축제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23개 시군이 계획한 월례회의나 각종 축제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행사는 취소하거나 자제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오는 25일과 26일 예정된 직원들의 임명장 수여식과 훈포장 행사를 취소했다.
또 같은 날 열기로 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 역량강화연수’도 무기한 연기했다.
다음달 2일 예정된 각종 학교의 입학식 연기 여부는 내주 초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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