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세계에 우리를 알린 경기였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예선’ 태국과 2차전에서 93대 86으로 7점차 승리를 거뒀다.
간신히 거둔 승리였다. 오히려 태국의 경기력이 한국보다 좋았다.
미국계 혼혈 타일러 램은 28득점 12리바운드로 한국을 위협했다. 팀워크도 좋았다. 인-아웃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정신력도 돋보였다. 한국(39개)보다 리바운드를 14개 더 잡아냈다.
경기 후 크리스토퍼 달리오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프로다웠다. 그들은 좋은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상대를 존중하며 우리의 농구를 보여주자고 말했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의 농구를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 같다. 선수들끼리 경쟁하며 상대를 계속 따라잡을 수 있었따.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충분히 좋은 경기를 했다. 행복하다”고 경기 총평을 했다.
태국의 선봉장이었던 램은 “두 팀 모두 열심히 한 경기였고, 우리가 얼마나 발전했는 지를 보여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라며 “내가 클럽 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 감독님께서 다른 팀원들을 잘 끌어올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4쿼터에 다시 따라 잡은 점에서 동료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달리오 감독은 “무관중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로지 선수들을 신경 쓰는 게 내 목표였다”고 말했다.
아시아컵 예선은 출전 24개국이 6개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태국은 한국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다시 치른다.
달리오 감독은 “모든 팀을 존중하지만, 훈련은 상대에 맞춰서 하는 게 아니다. 우리 팀이 실수한 부분을 고쳐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픽앤롤, 커트인 등 실수가 있었다”며 “태국으로 돌아가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면 어느 팀을 만나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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