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응시자만 다시 준비?…‘코로나19’로 대책없이 시험 취소된 ‘화장품조제사’

대구 응시자만 다시 준비?…‘코로나19’로 대책없이 시험 취소된 ‘화장품조제사’

“KPC, 2회차 다시 준비하라는 말만 반복”

기사승인 2020-02-26 13:09:33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국내 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를 배출한 대구에서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시험이 취소됐다. 타 지역에서는 시험이 기존대로 진행됐고, 대구에서만 아무런 대책없이 취소돼 일각에서는 시험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대구지역 시험 취소에 관한 형평성 문제’라는 제목의 청원이 지난 24일 게재됐다. 청원자는 “지난 22일 시행 예정이었던 제1회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대구지역 응시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면서 “앞서 대구지역 시험취소 문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원자는 “시행사인 한국생산성본부(KPC)는 대구지역 시험 취소에 대해 ‘주관사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결정이라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대구지역만 취소하면 된다고 생각한 사고 수준이 의심스럽다. 코로나19는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다. 탁상행정에 따른 시행착오”라면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은 화장품법 제3조 4항에 따라 맞춤형화장품의 혼합, 소분 업무에 종사하고자 하는 자를 양성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험이다. 응시 자격과 인원에 제한이 없으며, 22일 첫 회를 맞이했다.

대구 지역 시험 취소에 응시자 반발은 빗발치고 있는 상태다. 한 대구 지역 응시자는 “코로나19 때문이라면 전 시험 취소돼야하는 거 아니냐. 왜 대구에서 시험보는 사람만 피해를 봐야하는 것이냐”며 “2회차 시험을 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너무 무책임한 말 아닌가라는 생각만 들 뿐”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구 응시자는 “대구 사람이 서울, 대전 가고 서울 사람이 대전, 대구 올 수 있는 것”이라며 대구 지역만 시험을 취소한 것은 부당하다고 일갈했다.

앞서 KPC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1회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대구지역 시험 취소를 공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지역내에서 다수 발생함에 따라 수험자 안전을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KPC 측은 설명했다. 또 추가 시험일정 등에 대해 조속히 안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추가 시험일정은 깜깜무소식이다. 이날 ‘추가 시험 일정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KPC 관계자는 “별도 논의 중인 사항과 공지는 없었다. 2회차 시험을 준비하라는 대안만 제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2차 시험 일정도 미지수다. KPC 홈페이지 시험 안내 일정에 의하면, 현재 지난 1회차 시험 일정만 안내된 상태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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