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마음대로 안 되네

프로농구, 마음대로 안 되네

프로농구, 마음대로 안 되네

기사승인 2020-02-28 16:21:29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농구연맹(KBL)이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로농구는 최근 몇 년간 침체기를 겪었다. 2011~2012시즌 총 관중 133만3861명(평균 4909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거릅 하락세를 탔다. 2017~2018시즌에는 역대 최소 관중인 84만857명(평균 3114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84만3782명으로 인기를 소폭 회복했으나 농구계는 위기를 마주했다.

농구계는 최근 흥행 실패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연맹과 구단은 물론 선수단 모두가 인기 회복을 위해 경기장 안팎으로 뛰어다니며 팬들을 끌어 모았다.

KBL은 대표팀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3일까지 205경기를 치르는 동안 64만191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전년도 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허훈(KT), 최준용(SK) 등 젊은 스타선수들이 등장하면서 볼거리를 높였고, 역대급 순위 경쟁으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전주 KCC 선수단의 팬서비스 논란, 김승기 안양 KGC 감독의 경기 포기 논란 등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흥행 전선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코트를 덮쳐 흥행에 직격탄을 맞았다.

KBL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프로농구는 전 시즌 대비 관중 증가율이 24%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면서 관중들이 발을 돌렸고, 증감률이 10% 이상 떨어졌다. 국가대표 브레이크 기간에 돌입하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결국 KBL은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팬들의 입장이 제한되면서 구단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티켓 수익 등을 비롯해 금전적 손실이 막대하다.

이제는 리그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외인 선수 ‘엑소더스’가 가속화 돼 일정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구단들이 나왔다. 지난 26일 부산 KT의 앨런 더햄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와 KT의 바이런 멀린스가 팀을 떠났다.

농구 관계자는 “프로농구 인기가 조금이라도 회복하면서 인기가 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있었는데, 참으로 아쉽다”라며 “이럴 때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대응을 해야한다. 연맹 차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농구인 모두가 합심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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