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담화서 청와대 비난…“적반하장의 극치”

北 김여정, 담화서 청와대 비난…“적반하장의 극치”

“저능하다·바보스럽다”…원색적 표현 퍼부어

기사승인 2020-03-04 10:52:09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한 비판과 함께 전면에 재등장하며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3일 오후 10시 30분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자신들의 화력전투훈련은 ‘자위적 행동’이라면서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에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를 향해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바보스럽다’, ‘저능하다’라고 원색적인 표현을 퍼부었고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대남 비난 담화를 낸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그러나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그간 ‘최고지도자의 공식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런 의미를 모를 리 없는 김 위원장이 ‘백두혈통’ 여동생을 통해 직접 대남 담화를 내도록 지시한 건 결국 남측을 향한 강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를 비난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여지를 둔 것은, 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었단 점을 고려해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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