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에 대한 진단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줄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8일 0시 기준으로 전날과 비교해 6일 518명, 7일 483명, 8일 367명으로 감소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명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달 26일 이후 11일 만이다.
일별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253명에서 27일 449명으로 늘어난 이후 연일 400명 이상을 기록해왔다. 지난달 29일에는 909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별로 확진자 증가세 둔화도 눈에 띄었다.
확진자 발생이 집중된 대구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300∼500명대 수준을 이어가다 전날 200명대로 떨어졌다. 경북 역시 60∼100명대를 오가다 전날 30명대로 떨어졌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며 “대구·경북은 점차 안정화되는 초기 상황이고, 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빠르게 (감염이) 확산하는 경향은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완치한 확진자도 빠르게 증가해 전날 기준으로 130명에 달한다. 집계에 반영되진 않았지만, 전날에는 경증환자가 입소한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완치자 36명이 무더기로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경증이란 점을 고려하면 완치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해외 유입으로 시작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했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대구교회라는 변수가 있었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가장 먼저 확진된 건 31번 환자로, 31번 환자가 확진된 지난달 18일부터 신천지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등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가 ‘슈퍼전파’ 사건이 벌어진 신천지대구교회 신도를 전수 진단 검사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37일 만인 2월 26일 1000명을 넘긴 데 이어 이틀 만인 2월 28일 2000명대에, 다음 날인 29일 3000명대에 진입했다. 지난 7일에는 7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후 47일 만이었다. 전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의 63%는 신천지 관련 사례로 분류된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에 대한 진단검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근 신규 환자 증가 폭이 둔화한 이유다. 대구시에 따르면 95%가 진단검사를 완료했다.
다만 전국 곳곳의 집단시설에서 소규모 환자 발생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역대책의 방향을 신천지교회 밖으로 전환하고, 특히 고령에 면역력이 취약한 어르신이 모여있는 요양원, 요양병원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집단시설에서 벌어지는 산발적 유행을 초기에 진압하지 않으면 또 다른 유행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정부는 지자체에 집단이용시설과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하고 각 시설에 증상 신고 담당자를 지정토록 하는 등 시설에서의 감염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집단시설, 종교행사 등 많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서 모였을 때 노출될 경우 언제든지 소규모 유행은 계속 생길 수 있다고 본다”며 “이런 부분은 어떻게 예방·관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유행의 전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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