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日에 보낸 마스크, 알고보니 한국산

마윈이 日에 보낸 마스크, 알고보니 한국산

기사승인 2020-03-10 22:17:43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중국의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일본 홋카이도 기증한 마스크 1만장이 한국산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홋카이도신문 등 일본 언론은 지난 9일 마 전 회장이 일본에 기증하기로 한 마스크 100만장 중 1만장이 홋카이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 전 회장이 일본 전국에 기증하는 마스크는 총 100만장"이라며 "기증 이유는 일본이 중국에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답례"라고 전했다. 홋카이도는 이 마스크를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그런데 홋카이도에 도착한 1만장의 마스크가 한국산으로 확인됐다. 일본 언론이 보도한 사진 속 마스크 상자에는 영어로 ‘락 앤 락(LOCK & LOCK)’, 한글로 '퓨어돔 보건용 마스크'라고 써 있다. 락앤락홈페이지를 보면 이 마스크는 한국업체가 국내에서 제조한 제품이다.

마 전 회장이 어떤 경로로 한국산 마스크를 입수했고, 이를 일본에 기증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Tmall),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선 한국산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티몰에서는 국내산 KF94 등급 보건용 마스크 5매를 149.5위안(한화 2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자는 이 마스크를 대량 확보했다면서, 야적장에 쌓아놓고 있는 모습도 동영상으로 촬영해 올렸다. 마 전 회장 측이 알리바바나 티몰이 과거 확보해놓은 한국산 마스크를 구해서 일본에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이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 정부가 얼마나 중국에 퍼줬으면 남아서 뿌리기까지 하냐' '한국서 기부받은 마스크를 중국 기업이 생색내면서 일본에 준다'는 등 네티즌들의 지적도 잇따랐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민관(民官)이 협력해 마스크 200만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장을 중국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정부는 "마스크는 전부 중국유학교우총연합회와 우한(武漢)대 한국총동문회가 자발적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이 중국에 보낸 마스크는 확인된 것만 160만장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월 마스크(기타 방직용 섬유제품) 수출액은 7261만달러로, 지난해 1월(829만달러)보다 775%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8091만달러)의 89.7%에 달한다.

한편 마 전 회장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지난 5일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전달한 마스크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필요한 이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기증은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 공익기금회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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