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민생당 소속 박지원 전 대표는 “보수에게 1당을 넘겨주고 진보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문재인 대통령 2기 2년 반 동안 미래통합당에 끌려 다니는 것은 큰 잘못”이라며 “시민단체 등 진보 진영의 비례연합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무릎탁도사’에 출연해 “민생당도 당내 이견이 있고, 정의당은 절대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국회 1당이 되어 국회의장, 상임위원장을 다수 차지해 국회가 한발도 못나가는 그런 상황을 초래해 진보정권 재창출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것은 큰 잘못”이라며 “정의당도 불가 결정을 내렸지만 정치는 현실을 기반으로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민주당도 처음에는 미래한국당 창당을 그렇게 비판했지만 제가 말한 대로 창당 또는 참여하는 수순으로 가고 있는데 정의당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 판단해야 한다”며 “정당 간 비례대표 숫자 및 순위 배치 등의 디테일한 문제는 지금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고 참여 여부가 결정이 되고 또 민주당이 비례후보를 안 낼 것인지, 후순위에 배치할 것인지가 결정되면 그 때 협상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고 민주당과 민생당이 참여하는 경우 의석수가 어떻게 나올 것 같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이나 미래통합당 분석을 보면 대략 비례의석 숫자가 대략 20석 전후인 것 같다”며 “그러나 어떠한 경우라도 정의당의 의석수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안철수 대표를 만나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 “사전에 어느 정도 물밑 접촉이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안 대표는 자신이 보수의 대권 후보로 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한선교 대표가 확고한 친박이기 때문에 친박들을 주로 공천할 것이고, 안 대표도 황교안 대표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친박을 지지 기반으로 할 것”이라며 “그러한 점에서 두 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접점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코로나 19 정국에서 대선 주자급 자치단체장의 행보에 대해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줘서 대권 주자로 다시 탄탄한 기반을 마련 한 것 같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역시 잘 하시고 있지만 이 지사의 뒤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난기본소득 제안에 대해서 “아주 좋은 제안이고, 저도 강력한 추경을 해야 한다고 2월초부터 맨 먼저 주장을 했다”며 “예를 들어 목포길거리 붕어빵 사장님, 시장 좌판 아주머니 할머니, 그리고 어려운 영세자영업자들은 신용이 없어 국가의 보증으로 대출도 못 받는 분들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소득이 있고 넉넉한 사람들이 아닌 절대 빈곤층, 취약 계층 등 어려운 분들에게는 국가가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과감하게 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의 미래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 수락 가능성에 대해서 “김 전 대표께서 이곳저곳 잘 왔다 갔다 하시면서 능력을 발휘하는 분이기 때문에 맡으면 잘 하실 것”이라면서 “그러나 김 전 대표의 공천 관련 의견 등을 황교안 대표가 받아들일지 의문이고, 그것 때문에 잘 안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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