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지난해 성적표 희비 교차…한국조선해양만 ‘선방’

조선업계, 지난해 성적표 희비 교차…한국조선해양만 ‘선방’

기사승인 2020-03-13 01:00:00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조선‘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엇갈린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해양플랜트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은 한국조선해양은 흑자를 거뒀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2019년 매출액은 8조3587억원, 영업이익 2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익은 전년 대비 71.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수주 부진에 따른 향후 고정비 부담분 증가에 대한 충당금 설정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 이익률이 감소했다는 게 대우조선해양 측 설명이다.

지난달 1심 주주 손해배상 청구 소송 판결 등에 따라 진행 중인 소송들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다만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2018년 말 대비 차입금이 2511억원 줄면서 전체 부채가 557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10%에서 200%로 낮아졌다.

삼성중공업 역시 각종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적자를 면치못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연간 매출액 7조3497억원,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8년 대비 2조846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엔스코(Ensco)와 중재 패소와 트랜스오션(Transocean) 계약취소, 드릴십 장부가치 하락 등 연이은 일회성 손실과 유지보수 비용 충당 등 해양공사 충당 반영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적자는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 평가손실이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는 재고자산 공정가액 하락과 선물환 평가 손실 등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장부상 평가손실 약 3400억원이 포함됐다. 4분기 재고자산 평가 손실 690억원도 영업 외 부문에서 선물환 계약 평가이익으로 돌아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드릴십(시추설비)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경상적 영업이익은 적자 45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흑자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9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480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과 비교했을 때 흑자전환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15조1826억원으로, 15.4%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실적개선의 배경은 조선 부문에서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기존 수주잔고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체인지 오더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상승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실적 상승과 관련해 “환율 상승과 공사손실충당금 감소 및 예산 절감으로 인해 손익구조가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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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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