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폭락하며 1780선마저 무너졌다. 이주에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5일 사이 코스피 시총은 총 122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89p(3.43%) 급락한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대 낙폭을 기록하며 169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전날에 이어 2일 연속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어 오전 10시44분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했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에서 9·11테러 사태 당시인 지난 2001년 9월12일 이후 18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435억원, 기관은 665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조239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총은 1193조6868억원으로 하루만에 41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코스피 전체 시총은 지난 9일 대비 5거래일 사이 총 122조7408억원이 빠졌다.
이날 국내증시는 장 초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 확산과 미국의 경기 부양책 실망감 등으로 인해 급락세를 탔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다소 줄었다. 캐나다 제약사의 코로나 19 백신 생산 소식과 식품 의약국 승인 전망 발표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종이목재(-8.0%), 운수장비(-7.0%), 기계(-6.9%), 운수창고(-6.9%) 등이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49p(7.01%) 폭락한 524.00으로 마감했다. 거래소가 코스닥시장에도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했으나 장중 한때 낙폭이 13%를 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28억원, 131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13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섬유·의류(-10.7%), 금융(-9.8%), 정보기기(-9.8%), 음식료·담배(-9.0%) 등이 내렸다.
원화는 2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8원 급등한 1219.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 3개, 코스닥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일양약품우가 전거래일 대비 5200원(29.89%) 오른 2만2600원에, KR모터스가 173원(29.88%) 오른 752원에, 일양약품이 6,650원(29.82%) 오른 2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녹십자셀이 전거래일 대비 9600원(30.00%) 오른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다음주 증시 전망도 바닥을 열어놔야 한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는 극한의 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번지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 바닥이 1600선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금투 김용구 연구원은 "코로나19 발 경기침체 우려를 글로벌 정책 공조로 일정 수준 상쇄하면 글로벌 경제 내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인 신흥국의 동반 후퇴 정도로 제한될 전망"이라며 "이 경우 시장 바닥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 표준편차에 준하는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며 이에 상응하는 코스피 레벨은 1750선"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공포가 정책 공조 방파제를 넘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며들면 글로벌 위험자산은 물론 신흥국 증시도 와해적 상황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신흥국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할 때 시장 마지노선은 20년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형성됐다"며 "이에 상응하는 코스피 지수를 추정하면 1600선으로 이는 백약이 모두 무효한 상황에서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의 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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