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흑자’ 속 그림자…예대율 문제 ‘고심’

카뱅 ‘흑자’ 속 그림자…예대율 문제 ‘고심’

기사승인 2020-03-17 05:00:00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예대율 부분에서는 여전히 시중은행보다 낮아 예대율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1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7억원으로,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대로 예대율은 71.8%로 전년대비 12.2%p 내려갔다.

예대율은 은행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의미하며, 은행이 예금을 통한 대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90%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예대율은 71.8%로, 타 1금융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예금 대비 대출 총량이 낮아 효율적인 영업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는 소액대출 및 개인신용대출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 그나마 개인사업자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이 카카오뱅크 대출상품 중 가장 큰 대출규모를 자랑하지만 개인사업자대출 한도는 2000만원, 전월세보증금대출 한도는 2억2200만원이 최대한도다. 타 시중은행이 대규모 기업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예대율을 끌어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인터넷전문은행법에 의해 대기업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대면영업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대출 체계가 필요하다.

이일표 카카오뱅크 매니저는 “은행에서 기업대출을 실시하려면 현지실사 등 반드시 평가과정이 필요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대면영업을 할 수 없다보니 (기업대출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중소기업대출을 출시하려면 기존 시중은행에서 진행하던 대출체계와 다른 방법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당장 대출상품을 출시하는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주담대도 기업대출과 마찬가지로 대출 시스템 구축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야 한다”며 라며 “현재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판매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전년보다 떨어진 예대율에 대해 지난해 1분기 각종 유휴자금들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출 부문에서는 오히려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어 예대율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 1분기 카카오뱅크에 보너스나 성과급 등 유휴자금이 많이 들어와서 예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내부에서는 예금 유입 원인으로 카카오뱅크의 이체 기능 등 애플리케이션 편의성이 높아서 예수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몰린 예금액을 대출로 돌리고자 카카오뱅크에서는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통한 중신용대출 출시와 함께 전월세보증금 대출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대출영업을 하고 있다”며 “이 결과 지난해 예대율이 3분기 68.3%에서 4분기 71.8%로 올라가는 등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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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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