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강민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내부고발자는 반드시 색출하겠다’ 지난달 청주방송에서 프리랜서로 근무하다 해고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재학PD 사건을 두고, 이두영 청주방송 회장이 직원 아침 조회에서 ‘회장님 말씀’으로 한 발언”이라고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대외적 입장문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쇄신하겠다’며 둘러대 놓고, 회사 안에서는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 ‘진상조사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뭐가 있냐’며 고인과 유가족을 모욕하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이 회장은 내부고발자에 대한 색출 의지도 여러 번 드러냈다. 관련 내용을 언론에 알려 ‘회사를 와해시킨’ 사람들은 ‘조직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청주방송은 고 이재학PD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계약서 한 장 없이 14년동안 프리랜서로 일을 시켰고, 고인이 생활고로 인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자 가차없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으며, 부당해고라고 항의하는 고인에게 ‘너는 프리랜서지 노동자가 아니었다’ 말하며 모든 책임을 회피했다. 이제는 이에 더해 진상 규명을 저지하고 내부고발자를 색출하려는 노골적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으니 고인을 두 번 능멸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청주방송은 내부고발자 색출 시도를 즉각 멈추고, 대책위에 성심껏 협조하라. 고 이재학 PD의 죽음에 일말의 책임감과 양심이 있다면 마땅히 그리해야 할 것이다. 14년 동안 일해온 고인을 두고 노동자가 아니며 따라서 부당해고가 아니라고 판결했던 법원도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젊음을 바쳐 헌신해온 직장에서 ‘너는 우리 회사 노동자가 아니었다’ 선고하는 이 비참한 일은 그 어느 노동자도 겪어선 안 되는 일이다. 고 이재학 PD의 죽음은 두 번 다시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 프리랜서라는 미명 하에 벌어지는 노동착취가 근절될 수 있도록, 정의당은 사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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