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번 총선은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받는 20대 국회 심판하는 선거”(영상)

안철수 “이번 총선은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받는 20대 국회 심판하는 선거”(영상)

기사승인 2020-03-19 14:49:40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저는 이번 총선이 기득권 거대양당의 밥그릇싸움으로 끝나버린다면 우리나라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에서 본 헌신, 봉사, 통합, 공동체, 시민의식 등 희망과 긍정의 단어들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4.15 총선은 국민들이 만들어내신 긍정의 단어들을 살려내고 그 기준으로 평가받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위기와 재앙을 이겨내기 위해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국민통합의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거 와중에도 매일 매일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의 삶을 챙겨야 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개최한 (화상)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먼저 제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과분한 평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대구에서 보름간의 의료봉사활동은 제가 정치를 시작한 후 가장 많은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었다. 문 닫은 서문시장, 적막한 대구의 거리는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다시 깊은 고민을 하게 했다. 봉사활동 과정에서 보내주신 저에 대한 과분한 평가와 성원은 어쩌면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국민들의 갈증 표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전대미문의 위기”라며 “코로나19는 생명의 위협을 넘어 심각한 경제 불황을 가져올 것이다. 2007년 금융위기는 금융권의 문제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며 오랜 경제위기를 가져왔지만, 2020년의 코로나19는 실물경제 자체가 무너지면서 더 심각한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제 판단이다. 이미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일용직 근로자, 서민들은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안 대표는 “그렇다면 지금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현 정권은 위기를 강조하지만, 그 심각성에 걸 맞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대응도 항상 뒷북이어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기득권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통합당은 오로지 꼼수정당 만들고 당장 눈앞의 이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자기 밥그릇 챙기느라 나라가 망하든 말든 국민이 죽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 그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구에서 돌아와 생각했던, 희망과 통합의 정치 실현을 위한 일차 제안 다섯 가지를 말씀드린다”며 “▲3월 임시국회에서 여야는 ‘진정한 영웅들에 위한 특별결의안’ 통과 ▲코로나19는 장기전 대비 및 지친 국민들께는 진실을 말씀드려 국민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 ▲파탄지경에 빠진 민생경제대책 마련을 위한 ‘여야 정당대표 연석회의’ 개최 제안 ▲청와대 정책실장과 내각 경제팀의 즉각 교체 요청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즉각 해산을 요구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오늘 제가 제안 드린 다섯 가지만 제대로 실행에 옮겨진다면 우리의 위기상황 돌파에 도움이 됨은 물론이며, 우리 정치의 진정한 설자리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기회에는 국가의 책임과 역할, 상생정치문화 조성을 중심으로 2차 제안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국민 여러분, 어떤 분은 이번 총선은 현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한다. 물론 무능하며 독주하는 정부여당은 심판받고 견제 받아야 한다. 누구는 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한다. 물론 지금 야당은 혁신이 필요하다. 저는 이번 총선은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받는 20대 국회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하고 ‘20대 국회 심판론’을 제기한다”며 “이번 총선의 결과가 또다시 20대 국회와 똑같이 기득권 거대 양당이 거의 독식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들의 이전투구와 밥그릇싸움으로, 우리나라는 총칼만 안 들었을 뿐 사실상 내전상태로 갈 것이다. 개원하자마자 2년 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쪽은 탄핵을 막으려고, 한쪽은 탄핵을 시키려고, 아마도 지긋지긋한 20대 국회보다 몇 배 더 심한 증오와 배제의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반칙과 특권이 횡행하는 기득권의 나라가 될 것이고 서민들은 도탄에 빠질 것이다. 미래는 고사하고 과거로 퇴행을 거듭하다가 낭떠러지기로 떨어져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그래서 저는 20대 국회를 망친 기득권 거대 정당들을 비례정당 투표에서 만큼은 반드시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새로운 위기는 끊임없이 닥쳐올 텐데 편 가르고 싸우는 지금의 진영정치로는 침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정치는 이제 기득권 양당의 진영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여러분께서 꼭 그렇게 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안철수 당대표와의 화상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내용이다.

-비례대표예비후보자 중 최연숙 예비후보 영입의 구체적 과정은?

대구 동산병원 의료봉사현장에서 뵈었던 분이다. 이번 상황에서 많은 의료진들이 고생하셨지만, 특히 간호사 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보호자와 간병인도 없는 가운데서, 한 간호사 분이 수많은 환자분들을 방호복을 입고 돌보며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우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 그 현장을 지휘하셨던 분이다. 저는 이번에 지원하셨다는 사실을 몰랐다. 보도를 통해 알았다.

-오랜만에 의사 안철수로 돌아온 소회와 구체적인 총선 목표?

저는 기본적인 정체성이 의사이다. 저는 10대 후반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군의관을 마치는 30대 초반까지 의사로 지냈다. 그 기간이 사람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기간 아니겠는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도 십여 년간 가지고 있었던 정체성을 항상 잊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틈틈이 의료봉사활동도 꾸준하게 해왔었다. 작년 유럽에 있을 때도 기회가 되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와 접촉하여 여러 가지 정보도 얻고 의사도 타진해본 바가 있다. 저로서는 원래 제가 했었던 일을 계속 이어간다는 생각이었다.

저는 정당투표에서 20%를 얻는 것이 이번 총선목표이다. 그 20%를 얻으면, 21대 국회에서 제대로 거대양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유를 들자면, 국회에서 ‘메기’ 역할을 하여, 거대양당들이 함부로 힘을 휘두르지 않고 국민 눈치 보는 정치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그러한 제 마음을 진심으로 호소하여 목표를 달성할 생각이다.

-이전의 국민의당은 왜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국민께서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을 만들어주셨다. 그렇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한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가 부족한 탓이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고 말씀드리고 싶었던 내용이 있는데,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 출범한 직후 우리나라 정치 역사상 가장 악독한 형태의 정당 탄압을 받았다는 점이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계시는 내용이다.

20대 국회가 처음 개원하면서 그 어떤 국회보다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개원하하였으며 저희 국민의당이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개원 전부터도 새벽에 많은 국회의원들이 참석하여 공부하는 정당의 모범도 만들었다.

여기에 위협을 느꼈던 그 당시의 청와대가 없는 리베이트를 만들어내서 혐의를 덮어 씌웠다. 그러한 가운데서 저는 제 몸을 던져 막 출범한 정당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대표직에서 사퇴하였다. 그렇지만 그 후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되면서, 제대로 역할들을 못한 점이 정말로 안타깝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결과적으로 보시면 그 당시 리베이트 혐의로 기소되었던 현역 의원들을 포함한 관계자들 전원이 모든 혐의에 대해서 1심, 2심, 대법원까지 무죄를 받았다. 결국 부끄럽지만, 국민께 나쁜 이미지만 남게 되었다.


국민 여러분께 이러한 사실을 들려드리며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2가지가 있다.

첫째, 제가 부족한 탓이지만 일단 편견 없이 보아주셨으면 좋겠다.

지난번에 국민들께서 저희들을 세워주셨지만 정부의 그러한 탄압으로 제대로 역할을 못했던 점에 대한 진실을 알아주시고, 다만 이번엔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둘째, 이번에 만약 저희가 다시 21대 국회에서 역할을 하는 와중에 청와대에서 또 다시 그런 시도를 한다면 이제는 절대로 저희와 국민께서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싸우겠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아 홍보의 제약이 있는데, 어떻게 홍보할 계획?

저희가 선거운동을 하기에 아주 많은 제약들이 따른다. 그렇지만 저희는 저희가 생각하는 창의적인 방법들을 모두 동원하여 국민들께 저희들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알리고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하려고 한다.

예를 들자면, 저희가 지난번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였을 때, ‘해커톤’이라는 형식을 도입하였다. 그 때 참여한 많은 지지자들과 일반 국민이 장시간 걸쳐 토론을 하고 시급한 현안 문제들을 함께 짚어내었다.

지금까지 일반적인 정당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들, 그렇지만 국민들께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들을 저희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그러한 방법들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자 한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던 비례대표의원들이 미래통합당에서 출마하는 점에 대해

제가 그분들께도 직접 말씀드렸고 언론을 통해서도 말씀드린바가 있지만, 제가 가려고 하는 길이 아주 어려운 길이다. 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만, 저는 이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바른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길을 가겠다고 말씀 드렸다.

그렇지만 다른 의원 분들은 현실 정치인이다보니 여러 가지로 처해있는 상황도 다르고 생각하는 부분도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저도 알고 있다. ‘각자가 판단을 하시면 저는 그 판단을 존중하겠으니 부담을 느끼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의 생각이다.

-마무리 발언

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 또 100명이 넘었다. 지금 완전히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다. 장기전에 대비해야된다고 모두에게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칫 우리가 지금 방심을 하게 되면 다시 2,3차로 지난번 대구에서 발생했던 일들이 생길 수 있다.

지금은 절대로 방심할 때가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아직 정부에 대한 또는 우리나라의 대응에 대한 평가를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자면, 저는 ‘정부 초기 대응은 실패했다. 그렇지만 그 이후 급속하게 확산되었던 코로나19를 이만큼 잘 대처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료진의 헌신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시민과 의료진들이 우리나라를 구한 것이다.

수많은 사망자분들이 나오셨다. 정말 많은 국민께서 목숨을 잃으셨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국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다. 지금 이렇게 섣불리 정부가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며, 국민께 진실을 말씀드리고 이해를 구하여 장기전에 대비하는 여러 가지 치밀한 계획들을 세워 실행에 옮길 때라고 말씀드린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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