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비례공천 부결에 ‘사퇴’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비례공천 부결에 ‘사퇴’

“가소로운 자들에게 정치인생 16년 마지막 개혁 막혔다”

기사승인 2020-03-19 17:05:14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일단락되는 듯했던 미래통합당과 자매(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결국 사퇴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는 19일 영등포 당사에서 이뤄진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명단 수정안 선거인단 투표에서 명단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이 시간 이후로 사퇴하겠다”며 당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어 한 대표는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정치인생 16년의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저의 생각은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한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 그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한국당은 통합당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독자적 비례대표 후보추천명단을 작성했다. 통합당이 영입한 인재가 1명만 포함된 사실상 독립적 추천명단이었다. 이에 통합당에서 강하게 반발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결국 한국당은 순번조정에 들어갔다. 통합당 영입인재를 포함해 4명의 순번을 조정했다. 하지만 수정안조차 통합당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천하의 배신”, “한선교의 쿠데타” 등의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황교안 통합당 대표조차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해줄 것을 간접적이지만 강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어젯밤에도 첫번째 명단을 보고 또 봤다. 참 잘한 공천이라고 생각했다. 열번 넘게 봤다. 괜찮은 공천이었다”면서 “(첫 명부를 두고) 통합당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그러한 불만이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통합당의 압력행사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지금도 어떤 세력들은 자기들의 정치적 이유로 (당선권에) 끼워 넣고 싶은 인사들이 있다. 그 가소로운 자들이, 그것도 권력이라고 자기의 측근을 갖다 박으려는 그런 모습들에 저는 물러서기 싫었다”며 “할 말은 참 많지만, 4월 15일 지나서 이야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입을 다물겠다는 뜻을 전하며 당사를 떠났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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