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대피령 저항하듯’...선상 파티와 벚꽃 인파 몰려

‘자택 대피령 저항하듯’...선상 파티와 벚꽃 인파 몰려

기사승인 2020-03-24 13:06:06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곳곳에서 자택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해변과 공원에 여전히 인파가 몰리면서 각 지역 행정당국이 추가 폐쇄 조치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CNN방송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와 마이애미의 해변, 워싱턴 D.C.의 벚꽃 명소 등지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일부터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는 자택 대피령을 발동했지만, 해변과 산책로, 공원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CNN방송은 “자택 대피령에 공개 저항하듯 사람들이 몰려나왔다”고 말했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자택 대피령을 준수해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가세티 시장은 “해변과 산책로, 공원이 사람들로 꽉 찼다”며 “이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집에 머물면서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말 인파에 놀란 LA시와 인근 산타모니카, 롱비치, 말리부 지역의 행정당국은 해변 주차장의 문을 닫고, 공원과 산책로, 스포츠 및 여가시설을 폐쇄하는 추가 조치에 나섰다. 플로리다주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마이애미 비치 등 일부 유명 해변들의 문을 닫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바다에 정박해둔 개인 소유의 배로 몰려가 선상 파티를 즐겼다. 플로리다의 보카러튼시는 트위터에 선상파티 사진을 게재하고, “지금은 선상 파티를 할 때가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각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는 선착장 진입로를 폐쇄했다.

워싱턴D.C.는 벚꽃 나들이객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는 지난 주말 벚꽃 명소인 내셔널몰과 인공호수 '타이들 베이슨'와 제퍼슨 기념관 인근의 거리를 폐쇄했고,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현지 경찰이 주방위군과 협력해 벚꽃 인파를 차단하도록 하는 행정명령까지 내렸다.

워싱턴D.C와 인접한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는 “벚꽃 구경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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