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환자들은 서럽다 “치료제 사용하게 해주세요”

간암 환자들은 서럽다 “치료제 사용하게 해주세요”

기사승인 2020-03-24 15:57:55

#간암 전체의 5년 상대생존율은 35.6%이 고작이다. 이 수치는 전체 암 생존율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간은 질환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나서야 자각증세가 나타난다. 때문에 간암임을 발견했을 때는 3기 이상 진행됐을 때가 많다. 3기 간암환자의 생존기간은 2년밖에 되지 않는다.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간암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폭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여 년간 간암 치료를 신약 개발이 이어졌지만 환자들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그랬던 것이 최근에서야 유의미한 개발이 이뤄졌다. 지난 2018년 ‘렌바티닙’이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게 된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 약제는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기에 이른다. 기존 치료제 보다 종양 크기를 줄이는 효능이 개선된 덕분이다. 환자들의 생존기간도 더 길었다.  

그런데 환자들에게는 약제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 환자들은 질환이 계속 진행돼 2차 약제 투여가 필요하다. 렌바티닙을 1차로 사용한 경우에는 후속 치료에 대한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 탓이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간암 1차 치료제는 소라페닙과 렌바티닙 등이 있다. 2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레고라페닙의 급여 적용은 소라페닙을 써도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로 제한된다. 쉽게 말해 약은 있는데, 급여 문제로 인해 1차 치료제 선택지가 제한된다는 말이다. 

해외의 상황은 어떨까?

해외에서는 렌바티닙 이후 후속치료로 여러 약제가 존재한다. 미국의 경우, 렌바티닙 실패 후 소라페닙 투여를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고 있다. 호주도 렌바티닙과 소라페닙 두 약제 모두 1차 치료 후 2차 치료 시 레고라페닙을 사용할 수 있게 허가했다. 캐나다는 렌바티닙 이후 다양한 2차 치료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본도 임상의의 의견을 존중해 여러 약제를 차수에 상관없이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듯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의 제한적 약제 사용 조건은 간암 환자들의 원활한 치료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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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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